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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 전자시장을 휩쓸었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두를 이어감과 동시에 인도 시장 진출 이래 처음으로 스마트TV까지 단독 1위에 올랐다. 최근 인도 소비자들의 높아지고 있는 고가 제품 선호도와 삼성이 지속 이어가고 있는 고급 전략 등이 맞물린 결과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시장 내 스마트폰과 스마트TV 1위 업체는 모두 삼성전자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인도 전체 시장 판매액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스마트TV 분야에선 16%의 시장을 점유하며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스마트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공동 1위를 기록한 샤오미는 올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해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단독 1위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40% 급증한 출하량을 올렸다. 삼성의 성장은 소비자 수요 둔화 등으로 인도 전체 TV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성과라 의미가 깊다.
스마트TV는 운영체제를 탑재해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TV로, 프리미엄 TV 분류 기준 중의 하나다. 당초 인도 스마트TV 시장 1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샤오미가 앞다퉈 겨루는 형국이었다. 지난 2022년만 하더라도 이 시장 단독 1위는 14%를 점유한 샤오미였다.
인도 스마트TV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인도 시장 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2022년을 기점으로 인도 전체 TV 시장 내 스마트TV 비중은 90%에 도달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인도 스마트TV 시장 규모가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도 수성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1분기 이 시장 매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도는 1분기 기준 3만 루피(50만원) 이상의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이 사상 최대인 20%, 매출 비중으로는 절반이 넘는 51%를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폰의 인기가 지속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6년 만에 스마트폰 1위를 되찾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를 통해 지난 2018년 샤오미에 빼앗겼던 왕좌를 탈환했다. 프리미엄 단말 점유율에서도 지난해 2분기부터 애플을 제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과 TV 업계를 장악한 삼성전자의 다음 먹거리는 노트북이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인도 현지 기자들과 만나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의 노트북 양산을 공식화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생산기지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곳에서 연간 6만~7만대의 노트북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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