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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며 올 초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했던 현대차가 올 하반기 발표할 주주환원책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1조 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 주주환원 확대의 신호탄을 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도 30만 원대로 올려잡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국내 증권사들이 신규 제시한 현대차의 목표주가 평균은 32만 22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종가 25만3000원과 비교하면 약 27%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하반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총평하면서 올해와 내년 평균 주당순이익(EPS)에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7배를 적용, 목표주가를 34만5000원까지 상향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일본 완성차 업체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며 “도요타와 혼다의 PER은 10~12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실제 현대차는 올 3분기 중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현재 25% 수준인 현대차의 주주환원율(연간 순이익 대비 배당·자사주 소각 총액)이 이번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30%대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규모가 2조 원이 넘을 것이란 과도한 기대까지 나오지만 실제로는 1조 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로봇,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대한 투자를 감안할 때 규모 확대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배당성향 25%에 더해 총 주주환원율은 31~33%로 높아질 것”이라며 “2024년 중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진행되면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IPO)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인도법인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250억 달러(약 34조 6000억 원)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현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완성하는 한편, 일부 금액은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 환원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근 글로벌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되는데다 전기차 분야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현대차의 향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과거 대비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 자체가 탄탄해졌다는 점에서 미래 기술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62조 6636억 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둬들였다. 올해에도 이에 준하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연기관차(ICE)·하이브리드(HEV)·전기차(BEV)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의 격전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안정적 수익이 전기차·스마트카로의 투자 지속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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