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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등 금융권 대출이 많은 ‘주채무계열’ 기업군에 올해 36곳이 선정됐다.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 4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현대백화점,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등 6개 계열은 제외되면서 지난해보다 2곳 줄었다.
2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해마다 금융기관 대출이 많은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 1618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 3322억 원 이상인 곳을 선정했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SK·현대자동차·삼성·롯데·LG 순이었다. 지난해 2위였던 SK가 1위로, 1위였던 현대자동차는 2위, 4위였던 삼성은 3위로 변동됐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 9개, 신한은행 8개, 하나은행 5개, 국민은행 3개였다. 우리은행은 전년도와 같았고 산업은행의 경우 쿠팡이 신규 편입된 대신 태영과 대우조선해양이 빠지면서 1곳 줄었다. 신한은행은 에코프로와 셀트리온이 편입되며 2곳 늘었고 하나은행은 호반건설이 포함된 대신 넷마블과 현대백화점, DN, 세아가 제외되면서 총 3곳이 줄었다. 쿠팡·에코프로·호반건설은 신규 투자확대 등에 따른 차입 증가,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자금 조달 등으로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편입했다. 현대백화점·넷마블·DN은 영업흑자 등으로 차입금 상환,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기준 미달, 태영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계열 피인수 등으로 제외됐다.
올해 4월 말 기준 36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 수는 6421개로 지난해(6440개)보다 0.3%(19개) 감소했다. 한화계열이 888개로 가장 많았고 SK(865개), 삼성(624개), 현대자동차(488개), CJ(406개), 엘지(338개), 롯데(297개) 순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SK(119개 증가) △LG(87개 감소) △현대자동차(65개 증가)로 해외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이었다.
36곳의 주채무계열 은행 신용공여액은 388조 9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조 3000억 원(5.1%) 증가했다. 총차입금도 641조 6000억 원으로 31조 9000억 원(5.2%)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부채가 늘어났다.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64조 1000억 원(전체의 48.4%)과 369조 6000억 원(전체의 57.6%)으로 전년 대비 각각 5조 4000억 원(3.4%), 30조 1000억 원(+8.9%)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 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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