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마도, 그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은 이미 시즌을 포기한 팀들이 아닌,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1일(이하 한국시각)까지 4연승했지만, 여전히 27승2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그리고 와일드카드레이스 7위다. 3위 미네소타 트윈스와 4.5경기 차.
토론토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기쿠치 유세이, 케빈 키어마이어, 대니 잰슨, 저스틴 터너 등의 트레이드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게 아니다. 2025-2026 FA 시장에 나갈 자격을 얻을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의 거취가 서서히 뜨거운 감자가 될 분위기다.
토론토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셀러가 된다면 게레로나 비셋까지 정리할 정도로 확실하게 노선 정리를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성적을 떠나서, 토론토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한 2019-2020 FA 시장을 기점으로 팀 페이롤이 수직상승했다.
게레로는 올해 1990만달러를 받는다.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자격을 얻을 2025시즌을 앞두고서는 예비FA 프리미엄까지 감안, 더 많은 연봉을 줘야 한다. 비셋은 3년 3360만달러 계약이 딱 내년까지다. 두 사람의 올 시즌 연봉 합계는 3110만달러(약 431억원). 토론토로선 두 사람을 정리하면 확실하게 다시 리빌딩 버튼을 누를 수 있다.
게레로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비셋은 2021~2022년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왕이었다. 이후 내리막이다. 토론토가 지난 2~3년간 외부FA들을 모으는 사이 내부적으로 성장시킨 두 사람이 떠난다면, 그 상징성은 클 전망이다. 한편으로 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에 전혀 가까이 가지 못한 것도 팩트다.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 전망은 어둡다.
블리처리포트는 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파이어 세일에 나설 구단들을 랭킹으로 매겼다. 놀랍게도 토론토가 1위다. 시즌을 사실상 포기하고 성적이 바닥을 기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나 마이애미 말린스, 콜로라도 로키스가 아니다. 토론토가 마음을 먹으면 대대적으로 팀 기조를 바꿀 것이란 전망.
블리처리포트는 게레로, 비셋과 크리스 배싯, 조던 로마노까지 트레이드 할 경우, “완벽한 폭풍”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마도 그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 4인방은 2025년 반등의 중심이 될 수 있고, 게레로와 비셋의 연장계약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했다.
설령 올 시즌 폭망을 해도, FA가 2025시즌 이후이니 내년에 현 전력으로 마지막으로 대권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논리. 게레로와 비셋의 연장계약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까지 상황을 관망하는, 안전주의로 갈 것이라는 의미.
사실 게레로와 비셋의 트레이드설은 두 사람의 성적이 올 시즌 부진한 여파도 크다. 게레로는 올 시즌 56경기서 216타수 62안타 타율 0.287 5홈런 25타점 OPS 0.787. 비셋은 올 시즌 53경기서 208타수 51안타 타율 0.245 4홈런 25타점 OPS 0.651.
그러나 게레로는 4월 부진을 딛고 5월 들어 타율 0.357 2홈런 14타점 OPS 0.916으로 반등했다. 비셋은 게레로처럼 확실한 반등은 아니지만, 그래도 5월 타율 0.280 3홈런 14타점 OPS 0.731로 부활의 기미를 보여줬다. 토론토로선 두 사람의 트레이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블리처리포트는 “그들이 ‘모든 것을 반드시 한다’고 하면, 예정에 없던 급격한 해체라는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급격한 리빌딩을 배제하지 않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