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마운트곡스발 악재에 잠시 주춤했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소식에도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오후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0.98% 오른 947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1.12%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8일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 지갑에서 13조원에 달하는 다량의 비트코인이 이동하면서 잠시 하락했다. 주중 9200만원선을 찍었지만 주말로 진입하면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
마운트곡스는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으나, 지난 2011년 대규모 해킹으로 파산했다. 이후 파산과 회생 절차를 거쳐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를 진행중이다. 마운트곡스 해킹으로 탈취된 비트코인은 85만개로, 당시 기준 약 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운트곡스의 자산 매각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미국 정치권의 가상자산 수용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ETF가 마운트곡스 유통량을 충분히 소화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마크 카펠레스(Mark Karpeles) 마운트곡스 전 최고운영자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회생 계획에 따라 일부에 대한 상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아직 마운트곡스 보유 가상자산을 매도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가격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소식에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9% 내린 519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주일 전 대비 1.3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발행사들의 추가 서류 제출 소식에 이더리움 현물 ETF는 출시가 예상보다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증권신고서(S-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다만 JP모건은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과 같이 초기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스테이킹이 허용된다면 이더리움으로의 자본유입이 최대 30억달러에서 6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상승장의 촉매재였으며, 이번에 승인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스테이킹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다른 상품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인 리플(XRP), 솔라나(XRP) 에이다(ADA)등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의 밴드웨건 효과(편승효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알트코인은 이더리움을 이어 ETF가 승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사 최고경영자는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ETF가 출시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미국 SEC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더욱 올바르고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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