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민지(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첫 날 공동 선두에 나서며 데뷔 첫 동일 대회 3회 우승 기록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박민지는 31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윤민아(동부건설), 박결(두산건설), 방신실(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2번째 홀인 3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민지는 4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결국 보기 없이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9년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다른 코스에서 치러진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박민지는 이날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이 대회 역대 최초의 3회 우승이자 자신의 데뷔 첫 동일 대회 3회 우승의 가능성을 밝혔다.
박민지는 경기 직후 “지난주 경기가 안 풀려서 이번 시합 전에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전반 라운드에) 잘 안 풀려서 좀 속상한 느낌이 있었는데 ‘안 되는 날 오버파는 치지 말자’ 이런 생각으로 계속 꾸역꾸역 버티다가 후반을 기다리니까 좋은 시기가 왔다. 그래서 되게 기분 좋게 마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5년 전에는 제가 루키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여서 사실 풍경 이런 건 아무것도 안 보이고 그린과 페어웨이만 보였다.”며 “같은 코스인데 5년 뒤에 왔는데 또 달랐다.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정말 좋은 곳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5년 전 우승했던 코스에 다시 온 느낌을 전했다.
▲ 방신실(사진: KLPGT) |
지난 시즌 루키 가운데 유일하게 다승을 기록했던 ‘장타 퀸’ 방신실은 이날 17번 홀까지 한 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세컨 샷을 그린 주변까지 날려 사실상 투온에 성공하고도 어프로치 미스와 퍼팅 미스가 이어지며 오히려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방신실은 경기 직후 “전반에 퍼트가 잘 안돼서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가다가 중반에 미들 퍼트 성공한 이후로 퍼트가 잘 따라줘서 타수를 많이 줄였다.”고 돌아본 뒤 “후반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퍼트할 때 집중이 잘 안됐던 게 아쉽다.”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전체적으로 샷 감이 좋아서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내일은 퍼트를 잘 보완해서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유현조(삼천리)에게 신인상 포인트 선두 자리를 내준 루키 윤민아는 이날 공동 선두에 나서면서 시즌 첫 루키 챔피언 등극과 신인상 레이스 선두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윤민아(사진: KLPGT) |
윤민아는 “여기 그린이 굉장히
경사가 심하고 코스가 쉽지 않더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세컨샷 칠 때 공략을 좀 더 신경 써서 했고, 오늘도 숏 게임하고 퍼팅이 잘 돼서 잘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관건에 대해 “세컨 샷에서 아이언샷을 좀
수월한 곳을 보내놔야 퍼팅도 그렇고 그 뒤에 플레이가 좀 수월해지기 때문에 아이언샷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남은 라운드에 대해 “이 코스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치기보다는 코스 공략을 신경 써서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아는 또 신신왕 경쟁을 하는 올 시즌 현재까지 자신의 페이스에 대해서는 “뭔가 꾸준하긴 한데
아직 톱5나 우승 싸움을 하진 못했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아직 적응해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나머지 시합들도 천천히 제 페이스대로 하다가 지금처럼 잘 되는 경기에서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데뷔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 황유민(롯데)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15위 그룹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황유민은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8번 홀까지 3언더파로 경기를 이어오다 9번 홀에서 티샷 미스(분실구)로 한 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 황유민(사진: KLPGT) |
황유민 역시 경기 직후 “전체적으로 샷감도 괜찮고
또 제가 그립을 처음으로 옆 그립을 하고 나왔는데 되게 그 감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좀 마지막 홀에 공이 로스트가 난 게 좀 아쉬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경기가 열린 코스에 대해 “굉장히 업다운도 좀
심하고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코스인 것 같다”며 “일단 티샷적인 면에서 좀 엄청 위에서 밑으로 쏘는 홀이 많아서 티샷에서 좀 어려움과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고 사실 티샷만 잘 해놓은다면 코스가 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수월하게 잘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 부담감에 대해 “저는 사실 그런
부담은 못 느낀다. 그냥 이 시합을 잘 치고 싶고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제가 준비한 걸 다 보여주고 싶다라는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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