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두 번째 긴급 기자회견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지상파가 운영하는 여러 채널이 ‘기업 홍보’를 위한 후원 글로 도배돼 눈길을 끌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은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여 만이기도 했다. 지난 30일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민 대표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임됐으나,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 모 부대표와 김 모 이사를 해임했다. 그 자리에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와 어도어의 분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기자회견의 주요 골자는 ‘화해와 타협점을 찾자’로 볼 수 있다. 민 대표는 “생면부지의 분들이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해졌다”고 뉴진스 팬덤(버니즈)과 네티즌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보이 그룹이 7년 걸릴 성과를 (뉴진스가) 2년 만에 냈는데, 그런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라며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하이브 측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런 가운데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중계한 지상파 채널이 광고로 도배돼 주목받고 있다. 식음료는 기본이고 의류 업체, 심지어 대기업 소속 인터넷 가입 업체까지 다채로운 기업들이 홍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1,2만 원은 보통이고 많게는 10, 20만 원을 후원하며 기업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한 약과 업체가 5,000원을 후원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이 나면서 제품이 완판됐기 때문이다. 기업 홍보 관계자들은 민 대표 두 번째 기자회견 소식에 ‘저비용 고효율’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시청에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즐기는 분위기였다.
여러 커뮤니티에선 이러한 현상을 두고 “넘쳐나는 슈퍼챗 놀랍다”, “지상파 입장에선 소소하겠지만 그래도 즐겁겠다”, “적은 비용으로 이만한 홍보 방법이 있을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건가” 등 여러 반응이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SBS 채널은 동시접속자가 8만 명 이상까지 찍혔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민 대표는 “내가 어도어를 위해 일했고, 하이브에도 기여했다. 법원에서도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건설적으로 건강하게 논의돼야 한다. 모두를 위해 어떠한 결정 해야 하는지 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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