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합성생물학 분야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았다. 합성생물학은 세포나 바이오 소재를 공장에서처럼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진 바이오파운드리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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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KAIST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달 6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합성생물학 콘퍼런스 ‘신바이오베타 2024’에서 ‘신바이오베타 파이오니어 상’을 수상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개척자 상’이라고 KAIST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상세포 및 초고속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생명체를 연구하는 시스템 생물학과 재생가능한 바이오매스로부터 화학물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분야인 대사공학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그는 KAIST에서 28년 간 대사공학과 시스템 생명공학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해 국내외 학술지 논문 749편을 발표했다. 840건의 특허를 국내외에서 등록하거나 출원했다.
이 교수는 합성생물학이 등장한 후 20여년 간 관련 바이오 제조 원천기술, 석유 화학물질과 기능성 천연물질 등을 바이오 기반으로 만드는 다수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체적으로 세계 최고 효율의 숙신산 생산 기술 개발, 필수 아미노산인 발린과 쓰레오닌의 고효율 맞춤형 균주 개발, 가상세포를 이용하여 강건성을 비롯한 생명체 연구, 나일론의 원료가 되는 다이아민 생산 균주와 플라스틱 원료로서 기존의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고분자인 폴리유산 생산 균 개발,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 개발 등의 성과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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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제자들과 함께 연구해 온 시스템 대사공학이 바이오 제조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합성생물학 전체 커뮤니티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제조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 인공지능(AI), 바이오파운드리 활용 미생물 세포공장의 원천 및 응용 기술들을 지속 개발해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지속가능과 건강을 위한 합성생물학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생물학적 해결 용량 확장’ 세션에 패널토론자로 참석해 세포공장 효율 극대화를 위한 기술적 혁신, 원료 수급의 최적화, 인프라 투자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바이오베타 2024는 학계와 연구계는 물론 합성생물학 기업과 투자자들이 한데 모이는 행사다. 인간 게놈서열을 처음으로 밝힌 크래그 벤터 박사, 바이오 투자계의 전설인 비노드 코슬라, 노벨상 수상자인 토마스 쉬도프 교수, 조인트 바이오에너지연구소의 제이 키슬링 최고경영자(CEO) 등 600여 명이 토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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