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 /사진제공 =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내달부터 ‘LS증권’으로 간판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시장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9년 만에 범LG가(家)로 돌아가는 만큼 그간 축소됐던 기업금융(IB)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달 1일부터 사명을 LS증권으로 변경한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지 9년 만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는 지난 1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를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 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범LG가는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매각 이후 처음으로 증권사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유일한 금융사로 등극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으로 편입되면서 IB 부문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그룹을 비롯한 범LG가 네트워크를 통한 부채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딜에 참여해 주관 실적을 수월하게 쌓을 수 있어서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미 LS그룹 계열사 자금 조달에 꾸준히 참여하며 IB 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 자회사인 LS일렉트릭 주식 29만900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주당 21만2500원에 매입하는 위탁투자중개를 맡았다. 총 거래 규모는 63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LS그룹 계열사이자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LS머트리얼즈의 기업공개(IPO) 당시 인수단으로 참여해 48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LS일렉트릭이 지난해 10월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도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명 변경을 앞두고 IB 강화를 위해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일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종합금융본부장에는 유병수 하나증권 프로젝트금융4실장을 영입했다.
IB뿐만 아니라 리테일 경쟁력도 꾸준히 키우고 있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데, 퇴직연금 사업 영위 시 LS그룹 계열사를 통해 수월하게 적립금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된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도 우리투자증권 재직 당시 퇴직연금그룹장, 연금신탁영업담당 등을 지낸 만큼 퇴직연금 사업에 진출하기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솔브릭코리아, 크로스체크 등과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전날 나이스피앤아이와도 MOU를 체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실적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단기간 급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790억원으로 전년 동기(3883억원)보다 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23% 줄어든 20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의 경우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150억원) 대비 6.67% 늘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 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되고 지배 구조가 안정화될 경우 경영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최대 주주가 변경되더라도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은 반영하기 어려워 단기적으로 즉각적인 신용도 변동은 없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 기반 투자 중개 부문과 부동산금융 주선 및 중개 등 IB 부문 중심의 중소형 증권사로 자본적 정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면서 영업 순수익 규모가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 PF 관련 사모사채 부실화 충당금 등에 따른 손실 부담이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IPO와 부동산 PF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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