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과 냉장고, 환기시스템 등을 아우르던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이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 시장으로 확산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막대한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데이터센터는 공랭식 기반의 냉각 시스템으로 에어컨에 들어가는 브러시리스(BLDC) 모터가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브러시리스(BLDC) 모터를 비롯해 독점적인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냉난방공조 밸브(STEP VALVE)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씨디가 데이터센터 냉각 산업 부흥에 대비를 완료했다.
3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에스씨디의 냉각시스템에 사용되는 BLDC 모터가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에스씨디가 데이터센터의 투자 급증에 동반 성장 중인 냉각시스템 산업에서 관련 부품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스씨디는 냉장고 관련 부품(타이머, 냉매벨브, 댐퍼, 아이스메이커)과 에어컨 관련 부품(BLDC모터, 스테핑모터), 기타 가전제품용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에스씨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사 생산량을 추정한 시장 점유율은 냉난방공조 밸브가 국내 91%, 세계 88%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에어컨 냉각 주요 부품인 BLDC 모터의 경우 국내 43%, 세계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냉각 관련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전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주춤하고 있지만, 최근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막대한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 산업도 동반 성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개별 공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전자는 기존 유통망에 레녹스 유통망을 더해 판매 경로를 더 확대하고, 레녹스는 덕트를 통한 냉난방 제품인 유니터리 외에 삼성전자의 개별공조 제품까지 판매하며 사업 강화를 꾀한다.
LG전자도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향 칠러 활용 대규모 냉각 시스템 공급을 추진 중으로 최대 5만 냉동톤(RT)으로 과거 공급 이력 있던 스타필드의 3배 이상 규모로 전해졌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8억5000만 달러(약 20조3667억 원)에서 2030년 303억1000만 달러(약 41조5701억 원)로 두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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