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 하버드대 의대·매사추세츠 종합 암센터가 고지혈증 치료제 ‘피타바스타틴’이 만성 췌장염·췌장암 예방 효과를 검증했다. 피타바스타틴은 일본 제약사 코와(Kowa)와 닛산화학(Nissan Chemical)이 지난 2004년 공동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판권을 도입해 단일제 ‘리바로’와 복합제 ‘리바로젯'(성분명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매사추세츠 종합 암센터 숀 데메리(Shawn Demehri) 연구팀은 31일 피타바스타틴이 세포·동물·인간 조직 샘플 연구에서 염증 단백질 인터루킨-33(IL-33)을 차단, 만성 췌장염·췌장암 예방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유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세포에 알레르기 유발 항원·화학 물질 등 환경 독소가 노출되면 IL-33을 생성하는 신호 경로 △TLR 3/4 △TBK1-IRF3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IL-33은 만성 췌장염·췌장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만성 췌장염·췌장암 환자의 세포 조직 실험에서도 IL-33이 일반인보다 과도하게 발현된 사실을 재차 검증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 라이브러리를 분석해 피타바스타틴이 TBK1-IRF3 활성화를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생쥐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역학 조사로도 연구팀의 주장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북미·유럽 주민 2억명 이상의 전자 건강기록 데이터도 분석했더니 피타바스타틴 복용이 만성 췌장염·췌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데메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피타바스타틴이 만성 췌장염·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고 안전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피타바스타틴 국내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한 JW중외제약에 관심이 모인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5년부터 피타바스타틴을 리바로정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자체 생산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리바로젯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리바로·리바로젯의 지난해 매출은 1481억원으로 지난 2019년(674억원)보다 1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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