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4월 이후 둔화했지만, 환차익을 기대하는 추가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3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대감, 원화 강세 가능성, 정보통신(IT)이 이끄는 실적 상향 조정에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 같은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2월에 사상 2번째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이후, 순매수 강도는 둔화되고 있는 상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된 첫 번째 원인은 영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둔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계는 2023년 11월 이후 한달에 2조원 이상씩을 연속 순매수했지만, 4월에는 360억원 수준으로 순매수 규모가 감소했다”고 했다.
염 연구원은 이어 “다만 아직 이를 영국계 자금 매수 사이클의 종료로 보기는 이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011년 이후 감소한 상태이고, 영국계 자금 순매수 둔화의 빈자리를 미국계가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염 연구원은 “5월 말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된 또 다른 원인은 원화 강세가 둔화된 영향”이라며 “외국인은 과거 원·달러 환율 1300원 이상의 수준에서는 환차익을 기대하고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에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금리는 인하되고 원·달러 환율도 레벨이 내려올 것이며, 환차익을 기대한 외국인 순매수 역시 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염 연구원은 “외국인은 2022년 7월 이후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데, 달러화로 환산한 코스피는 현재 코스피에 비해 좀 더 낮은 수준”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의 코스피는 내국인 기준에 비해 덜 상승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미국계 자금의 흐름과 원화 강세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외국인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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