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부실채권 잔액 13.4조…3년만에 ‘최대’
부실채권비율 0.50%…전년比 0.09%p↑
“부실채권 정리규모 감소로 소폭 올라”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3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3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말(12조5000억 원)대비 9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10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2조5000억 원), 신용카드채권(2000억 원) 순이었다.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전분기말(0.47%)보다 0.03%포인트(p), 전년 동기(0.41%)보다 0.09%p 늘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4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5조7000억 원) 대비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3조 원)와 비교하면 1조5000억 원 늘었다.
기업 여신 신규 부실은 3조1000억 원이다. 전분기(4조4000억 원) 대비 1조3000억 원 감소했다. 대기업 여신의 신규 부실이 3000억 원, 중소기업은 2조8000억 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 채권은 각각 전 분기 대비 1조1000억 원, 4000억 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1조1000억 원)와 유사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4조7000억 원) 대비 1조2000억 원 줄었다. 상·매각,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 여신 정상화 순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 말(24조7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3%p 올랐다. 인터넷은행이 6.9%p 올랐고 지방은행은 1.4%p 올랐다.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말(26조7000억 원)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부실채권 증가로 3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203.1%)은 전분기말(214.0%) 대비 10.9%p 하락했다.
금감원은 “신규부실이 감소했으나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줄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올랐다”면서 “지난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분기말 대비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부실채권 잔액이 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락했다”면서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여전한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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