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의 사고 당일 래퍼 길(43·길성준)이 차량에 함께 탑승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음주운전 방조’ 의혹이 불거지자 길 측은 “억측성 주장”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30일 길의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길은 김호중 혐의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 요청을 받았으며, 참고인 조사에 응하여 아티스트가 경험하여 알고 있는 사실을 기억대로 모두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므로, 대중의 비난을 받는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 자체로 본인 또한 비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경찰의 요청에 성실히 응하면서도 경찰에 참고인으로 조사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기밀을 유지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의 바람과는 달리 현재 많은 언론 등에서 김호중 사건과 관련해 길을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는 ‘길이 김호중 음주운전을 방조했을 수도 있다’는 억측성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길은 참고인이지 혐의자가 아니며, 경찰 또한 길에 대해서는 어떤 혐의점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사실과 다른 보도나 주장을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채널A ‘강력한 4팀’은 지난 29일 김호중의 사고 당일 술자리에 동석했던 래퍼 길, 개그맨 정찬우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다뤘다. 이와 함께 김호중이 1차 스크린 골프장 직후 직접 운전한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했는데, 2차 장소인 식당으로 이동한 뒤 김호중은 운전석에서 길은 조수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길과 정찬우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 입건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호중이 1차 때부터 술을 마신 것이 확인된다면 길 역시 ‘음주운전 방조’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길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바 있어, 동석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직후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호중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하고,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바꿔서 오는 31일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호중에게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음주운전,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이 적용된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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