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대남 기구 개편, 각종 홈페이지 정리, 남북 관계·통일 연상 용어 통제, 한반도 조형물 제거 등 대남 흔적 지우기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러한 최근 북한의 동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공관 내 통일서적이 폐기된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기존 ‘고려항공’ 로고는 한반도 형상을 배제한 형태로 교체되고, 당 통일전선부는 ‘당 중앙위 10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난 1월에는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 등 대외 선전 매체를 폐쇄하고, ‘평양방송’과 ‘평양FM’ 등 대남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신 유튜브와 틱톡 등 해외 대중들이 주로 사용하는 뉴미디어를 활용해 북한의 조작된 이미지를 확산하는 우회 선전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통일전선탑’이 철거되지 않았고, ‘애국열사릉’ 내 ‘통일’ 문구도 아직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남 흔적 지우기’가 내부적으론 완벽히 정비되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 당국자는 북한이 오는 6월 말 개최를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이후 최고인민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우리 사회 흔들기를 노린다면 6월은 알다시피 22대 국회가 운영이 되는 시기”라며 “이러한 계기를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원회의에서 개헌을 비롯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논의를 하고 최고인민회의 후 외무성을 통해 대남 조치를 발표하거나 경의선 단절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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