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상장사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하며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일 계획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증권사 배당성향은 약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주주환원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정 당기순이익 35%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보통주 주당배당금(DPS)은 250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 중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가장 활발한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와 2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키움증권은 별도 당기순이익 30% 이상 배당성향과 함께 별도기준 향후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1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DPS는 8000원으로 예상된다. 보유 자사주 약 209만5345주를 3년에 걸쳐 소각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별도 당기순이익 30~40% 배당성향과 함께 최소 DPS 1200원을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배당성향이 각각 20%, 35% 이상이다. 올해 DPS는 한국금융지주 2500원, 삼성증권 3000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주요 증권사 주주환원율 예상치는 대신증권 52%(연결기준), 삼성증권 38%, 키움증권 28%(별도기준), 미래에셋증권 24%(연결기준), 한국금융지주 20% 순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주주환원 개선에 나선 이유는 신규 수익원 창출이 어려워졌고,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정책 발표에 따른 주가 차별화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금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병행하고 있어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한다면 수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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