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한은행이 전체 은행권에서 정책서민금융을 가장 많이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선 전북은행 취급액이 가장 많았으며,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신한은행에 이어 둘째로 많은 취급액을 보였다.
30일 은행연합회가 발행한 ‘2023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 사회책임금융 실적은 9920억원으로 2022년(7798억원) 대비 2122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가장 많은 실적이다. 사회책임금융은 △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 등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신한은행 각 상품별 판매량을 보면 △새희망홀씨 5150억원 △햇살론15 3149억원 △햇살론유스 1594억원 △햇살론뱅크 27억원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청년층 고객을 위한 햇살론유스 상품을 지원했다”며 “고금리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취약계층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서민금융 상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사회책임금융 수치가 큰 폭으로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나은행은 전년(4607억원) 대비 2318억원(50.31%) 증가한 6925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6.22%, 0.29%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 취급액은 4159억원에 그쳤다. 전년(6120억원) 대비 32.04% 감소한 것이어서 서민‧취약계층 지원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취급액은 총 3조20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9251억원) 대비 9.66% 증가한 수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8273억원으로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은행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신한은행에 이어 실적 2위를 달성했다.
이어 △DGB대구은행 3847억원 △광주은행 3213억원 △BNK부산은행 1840억원 △경남은행 131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중 2위를 차지한 대구은행이 지난해 3847억원으로 전년(1216억원) 대비 216.37% 늘었다. 광주은행도 전년 대비 1685억원 늘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열악한 지역경제 여건으로 인해 대부업과 불법 사금융에 노출된 최저신용자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대출 취급 비중이 높았다”며 “금융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출 등 신용평점이 낮은 고객들과 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를 보유한 다중채무자에 대한 취급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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