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이틀 1% 넘게 빠지며 2640선으로 내려앉았다. 계속되는 금리 상승 우려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1380원 목전까지 올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6포인트(1.56%) 내린 2635.44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10.67포인트(0.40%) 내린 2666.63으로 출발해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이 783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44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1조1939억원 ‘사자’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외국인이 선물에서도 1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6%를 웃돌면서 시장을 압박해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완전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623%로 전날(연 4.542%)보다 약 0.08%포인트 상승했다. 2년물, 5년물에 이어 지난밤 미 국채 7년물 입찰에서도 수요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국내 주식 시장에는 부담이 됐다”면서 “오는 31일 미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둔 만큼 경계심리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26% 하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36% 내렸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LG전자 주가도 이날은 내렸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전날 양사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 상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 단 2곳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도 이날 각각 1.53%, 3.11%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전장보다 6.46포인트(0.77%) 내린 831.99를 기록했다. 개인이 19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클래시스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알테오젠 등 주가가 떨어졌고, HLB와 엔켐 주가는 각각 7%, 5%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379.4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이 이날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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