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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북미 최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 복합단지를 완공했다. 회사는 기존에 해왔던 태양광 모듈 등 핵심 기자재를 제조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태양광 발전의 설계·조달·건설(EPC) 모두를 아우르는 대형 공사 수주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있다. EPC 사업을 통해 부진을 지속하는 태양광 모듈 사업에 반전을 주고, 전력 수요 폭증과 함께 각종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보레고 스프링스(Borrego Springs) 지역에 5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과 200MWh(메가와트시)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이뤄진 복합단지를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 전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사용처 중 하나인 메타(Meta) 사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최근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개발자산 매각 등 EPC 영역에서 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개발(Develop), 모듈 공급, EPC, PPA(전력구매계약) 체결에 이르는 ‘턴키’ 솔루션을 직접 제공한 미국 와이오밍주 소재 1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전력사업자인 서던 파워(Southern Power)에 발전소를 매각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사와 8년간 총 12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및 EPC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한 뒤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화큐셀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배경에는 신재생에너지 EPC 사업의 지속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마련은 필수조건이 돼가고 있으며, 이러한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큐셀이 주력하는 북미는 태양광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활발해 큰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태양광 EPC 시장은 지난해 338억달러(약 46조원)에서 오는 2032년 568억달러(약 78조원)로 연평균 6.3%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전력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요하는 기업들에게 차별화된 통합 그린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사로 거듭날 것이란 계획이다.
한화큐셀의 EPC 사업은 또 기존에 주력한 태양광 모듈 사업의 부진한 성적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2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발 제품의 과잉 공급으로 석유화학업계가 오랜 기간 불황을 겪어오자,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EPC 사업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향 전력 수요가 증대되고, 태양광 중장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 기회가 확장되고 있다”며 “하반기 대중국 규제 및 EPC 사업 수익 증대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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