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보험산업이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시장 포화 상태에서 출혈경쟁으로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처럼 말했다.
보험산업은 그간 국내 금융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국민 경제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작년 금융권에 접수된 민원 중 보험 비중이 53%에 달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과보험협회, 연구기관, 보험사 등으로 구성된 ‘보험개혁회의’가 지난 7일 출범했다. 이 원장은 보험개혁회의에서 신뢰 회복과 혁신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보험업계의 역할과 보험산업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마련된 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해 보험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며 “금융당국도 PF 정상화 지원에 대한 신지급여력제도(K-ICS) 합리화 등 실효성 있는 유인책을 조속히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보험 시장은 과포화 상태로 성장한계에 직면했고, 인구·기후·디지털 등 보험환경 대변화에 크게 노출돼 있다”며 “그럼에도 보험업계는 혁신을 추구하기보다는 출혈경쟁에만 몰두하는 등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보험산업은 2021년 2.9%, 2022년 10.8% 성장했지만 지난해 6.0% 역성장했다. 이에 소비자 후생을 제고할 수 있는 질적혁신, 신사업 발굴·해외진출 확대 등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보험사 CEO들은 보험개혁회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새 회계기준(IFRS17) 안정화와 펫보험 시장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