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00억에서 2030년 매출 1.8조 목표”
해저케이블, 베트남에서 유럽·북미로 확장
LS전선과 협력해 전력-통신 케이블 수출도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가 30일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밸류업데이’에서 중장기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임채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초고압 케이블 수주를 이어가며 영역을 넓히는 중인 LS에코에너지가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전력망을 발판으로 해저 케이블 사업에 진출하고, 탈중국 바람이 일고 있는 희토류 공급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향후 실적 성장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밸류업데이’에서 중장기 신사업 추진 및 매출 목표와 관련해 “해저케이블 및 희토류 신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을 2.5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매출 7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1.8조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상호 대표는 “올해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부 목표치를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직접 회사의 사업 방향과 자사가 가진 강점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력과 통신 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먼저 전선 사업에서는 LS전선의 영업망을 활용한 협력과 케이블 제조 역량, 원가 경쟁력 등을 자사의 큰 강점으로 꼽았다. LS에코에너지의 모회사인 LS전선은 전세계 모든 전력청으로부터 신뢰성을 인증받은 기업이다. 또한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의 첫 해외 초고압 케이블 생산 거점이자 베트남에서 이미 입지를 굳힌 상황이다.
이에 LS전선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현지 원가경쟁력을 더해 베트남 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으로 전력-통신선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S에코에너지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베트남은 현재 전력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제8차 전력개발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 발전 설비 용량은 2020년 69GW(기가와트)에서 2045년 277GW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회사는 최근 미국 해저 사업 자회사인 LS그린링크를 설립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 유치 보조금을 받았다. 유럽 역시 전세계 풍력발전 단지 7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회사는 현재 부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해저케이블 사업에도 유독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태양광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업계와 달리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기 때문이다. 이상호 대표는 “해저 케이블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유리하지 않은 분야다. 매설 작업 중 해저 지형이 공개될 우려가 있어 안보 이슈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대만 해저 케이블 시장에는 중국산 제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안보 이슈가 그만큼 급부상한 탓이다. LS에코에너지가 “해저케이블에서 중국 경쟁사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 전기차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는 최근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세계 과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어 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최근 EU의 핵심원자재법 시행 등을 비롯해 희토류 역시 탈중국 기조가 거세지면서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트남이 그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베트남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LS에코에너지에게는 기회인 셈이다.LS에코에너지는 국내 기업 최초로 베트남에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해, LS전선과 함께 희토류 금속공장 건설, 영구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이상호 대표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고 있다”며 “30년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한 만큼 LS의 이름으로 (제3국으로) 수출할 때 물류비 감소 등의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전기 산업은 날이 갈수록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전력망 수요는 2021년 대비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투자 금액은 7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상호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향후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지속될 것이다. 전선 사업 확대와 동시에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없는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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