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2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련이 끝나지 않았다.
마노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티드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마노아는 2022시즌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토론토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임팩트가 강렬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유독 잘 따라 ‘류현진 바라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 류현진은 마노아를 야구 내, 외적으로 잘 챙겼다.
그런 마노아가 2023시즌에 폭락했다.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에 머물렀다. 갑자기 제구가 안 돼 볼을 연속으로 뿌리거나, 너무 가운데로 공이 들어가서 난타를 당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토론토는 그런 마노아를 시즌 도중 루키리그로 강등도 해보고, 트리플A로도 보내 봤지만 소용없었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서 1경기만 던지고 어깨가 좋지 않아 한동안 이탈했다. 5선발을 노려야 하는데 그 자리를 쿠바 출신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차지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트리플A에서 재활등판을 하던 마노아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마노아는 5경기에 나갔다. 이날을 제외한 4경기 중 2경기는 7이닝 비자책이었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나머지 2경기는 4이닝 6자책, 4⅔이닝 4자책으로 흔들렸다. 작년처럼 난타 당하며 무너진 케이스.
이런 기복도 결과적으로 사치였다. 마노아는 이날 1회 삼자범퇴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잘 막았다. 구속이 92마일 정도까지 나왔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2회에도 2루타 한 방을 맞았으나 2사까지 잘 끌고 왔다.
그러나 도미닉 플레처 타석, 초구 91.4마일 투심을 몸쪽에 꽂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운드를 떠났다. 트레버 리차즈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와 플레처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플레처에 대한 기록은 자연스럽게 리차즈가 가져갔다.
MLB.com은 “마노아는 오른쪽 팔꿈치가 불편해 내려갔다. 이는 마노아의 빅리그 복귀로 고무된 토론토에 걱정스러운 전환이다. 플레처에게 91.4마일(약 147km) 싱커를 던진 뒤 불편함에 마운드에서 튕겨 나갔다. 포수 알레잔드로 커크가 곧바로 마운드로 향했고, 존 슈나이더 감독과 트레이너가 올라왔다. 마노아는 팔꿈치를 잡지도 않았지만, 연습 투구를 한번 더 시도해보지 않고 그라운드를 떠났다”라고 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도 점점 틈이 벌어진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마노아의 이번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올해 어깨가 한 차례 좋지 않았고, 이번엔 팔꿈치라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순위다툼에 큰 악영향이다.
마노아가 빠지면 선발진 후미는 더 약해진다. MLB.com은 보우덴 프란시스가 일단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상 중이었으나 최근 마이너리그 실전에 나서고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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