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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물가와 더불어 금융안정을 고려해 중립금리를 추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 중 이같이 밝혔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데에 4∼5가지 모형을 가지고 있다며 중립금리를 한 수준(level)으로 추정하기보다는 범위(range)로 추정한다”고 “중립금리 추정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원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보거나, 금융상황지수(FCI) 등 지표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립금리 추정 과정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자본이동 같은 국제적 요인을 도입하려고 하면 추정치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다”며 “내일 컨퍼런스에서 외부 요인을 더 많이 통합할 수 있는 추정 모델을 제시하겠지만,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스위스 총재는 이에 앞서 기조연설에서 “지난 40여 년간 주요국의 실질금리가 지속 하락한 뒤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간 제로 금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실질금리 반등이 구조적으로 중립금리가 상승하는 것인지, 아니면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립금리가 재상승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립금리와 관련해선 “관측할 수 없고 다양한 모형을 통해 추정해야 하므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며 “이를 과소 또는 과대 추정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하락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에 물가 목표를 0~2% 범위로 넓게 규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 경우 중립금리 또는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대처하기 쉽다는 것이 스위스중앙은행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한국은 물가상승률 2%를 점으로 추정하는 목표치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단기가 아닌 중기 목표이며 이에 따른 유연성과 편차가 있다”며 통화정책 운용의 차이점을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중립금리 목표수준은 여전히 변동성이 커 여전히 운영 과정에서 고민이 크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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