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계연도 기준 재무제표와 내부회계 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 수가 소폭 늘었다. 재무제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 비율은 전체 2.5%, 내부회계 비적정 의견을 받은 비율은 2.7%였다. 적정 의견 비율은 97% 대를 유지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회계연도 상장법인 재무제표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분석 및 유의사항 안내’에 따르면 재무제표 감사의견이 ‘적정’인 상장법인은 분석 대상 2602개사 가운데 2537개사로 97.5%로 집계됐다. 지난해 97.9%에서 소폭 줄었지만 신(新) 외감법 시행 이후 큰 변동은 없었다.
시장 별로는 코스피 98.1%, 코스닥 97.3%, 코넥스 96.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 별로는 2조원 이상이 99.5%로 가장 높고 1000억원 미만이 96.1%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적정 의견 기업이라도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한 경우가 98개사(3.9%)에 달했다. 이는 감사의견과 관계없이 투자 위험이 높다는 점을 시사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非)적정’ 의견 기업 수는 직전 년도 2.1%, 53개사 대비 12개사(0.4%포인트) 증가한 65개사, 2.5%로 나타났다. 의견 별로는 ‘의견 거절’ 기업이 57개사로 전기 46개사 대비 11개사 늘었고 ‘한정’은 8개사로 7개사 대비 1개사 증가했다.
2023년 재무제표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65개사 중 21사(32.3%)는 2022년 감사의견도 비적정으로 개선 없이 2년 연속 같은 의견을 받았다.
사유 별로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33개사(21.6%)로 가장 많았고 감사범위 제한과 관련해서는 △종속·관계기업이 22건(14.4%) △기초 재무제표 16건(10.5%) △특수관계자 거래 12건(7.8%)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이 ‘적정’인 상장법인 역시 분석 대상 1587개사 중 97.3%인 1544개사로 전기 97.5%, 1472개사와 유사하게 집계됐다.
시장 별로는 코스피 상장사 비중이 97.5%로 코스닥 97.1%를 0.4%포인트 가량 상회했고 규모 별로는 2조원 이상의 적정 비중이 99.5%로 가장 높았고 5000억원 미만이 96.3%로 가장 낮았다.
반면 비적정 의견은 1587개사 중 2.7%인 43개사로 전기 2.5%, 38개사 대비 5개사(0.2%포인트) 늘었다.
의견 별로는 ‘부적정 (중요한 취약점 존재)’은 17개사로 전기 대비 3개사 감소했고 ‘의견 거절 (감사 범위 제한)’은 26개사로 8개사 증가했다.
중요 취약점이 있다는 판단은 감사의견 ‘부적정’인 17개사 감사인이 특정한 ‘내부통제 미비’로 ‘중대한 회계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 등의 손상, 금융자산 공정가치 평가, 채권 대손 설정 등 ‘평가’ 관련 통제가 미비했던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자금거래 등 부정 예방·적발 통제가 부족했던 것도 중요한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내부회계 감사의견이 비적정인 상장법인 43개사 대부분(29개사)은 재무제표 감사의견도 비적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14개사)는 적정 의견을 받았다.
금감원은 경영진·감사기구가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보고를 보다 실효성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유의 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제표 비적정 사유, 내부회계 상 중요한 취약점 등을 회계 심사 테마 선정에 활용하는 등 회계오류 예방 및 적절한 회계처리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및 감사 과정에서의 애로사항도 파악해 개선‧보완하는 등 내부회계 감사제도 안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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