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의 파이널 테크니컬 테스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25일부터 3일간 짧은 시간 진행된 테스트로, 출시 전 마지막 테스트다. 이번 테스트는 PC 플랫폼과 관련해 게임의 기술적인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 슈터 장르로, 올여름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진행하는 중이다. 루트 슈터는 MMORPG와 슈팅 게임이 조합된 장르로, 해외 시장에서 그 인기가 입증된 장르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히트작으로는 유비소프트의 ‘더 디비전’과 번지소프트웨어의 ‘데스티니’가 있다.
◇ 퍼스트 디센던트, 지난 테스트와이 차이점
퍼스트디센던트는 인류와 외계 종족이 생존을 두고 전쟁을 펴는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이 게임의 세계관은 서로 다른 운명을 계승한 세력들의 구도로 형성된다. 이용자는 인류를 침공한 ‘벌거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철의 심장’을 찾는 ‘계승자’가 되며 발생하는 스토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해 9월 2차 테스트 이후 약 8개월만의 테스트로, 48시간이라는 다소 짧은 시간 진행됐다. 따라서 지역 임무를 수행이나 던전 콘텐츠, 요격전 등 기본적인 콘텐츠를 간단히 플레이할 수 있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여러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며 스토리와 초반 플레이 구간을 보강했다. 일례로 캐릭터의 개연성과 매력을 보강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컷신을 추가해 세계관 설명 및 스토리를 전달했다. 또 순서가 고정됐던 임무를 이용자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며 피드백을 반영했다.
이번 테스트 역시 최적화 등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해 여러 개선을 이뤄냈다. 우선 초반 튜토리얼 부분을 축소해 필요한 정보를 압축했다. 또한 필드의 주요 임무를 지도를 통해 미리 안내해 목표를 제시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나아가 별도의 아이콘을 표기함으로써 이용자의 중도 이탈을 방지했다.
이외에도 시인성을 높이는 노력을 보였다. UI·UX 개선이 대표적인데, 텍스트 크기 증가 및 애니메이션 효과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클리어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화면 중앙에 임무 수행 진행도를 표시해 주요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했다. 아울러 임무 보상 세부 정보, 추가적인 탄약 보급 방안 마련 등 지적됐던 초반 플레이에 대한 개선점을 추가했다.
다만 개선이 이루어 졌음에도 테스터들에게 지적받는 포인트가 존재했다. 오픈월드 필드 미션은 기본적으로 난입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시작과 동시에 임무가 완료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진행도를 고려하지 않은 난입 방식은 지적 사항으로 지목됐다. 물론 멀티플레이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포인트라는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 준수한 완성도에도 갈리는 이용자 반응
이번 테스트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3만 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2차 테스트에 7만여 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넥슨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022년 10월, 2023년 9월, 그리고 지난 5월 최종 테스트를 거쳐 이용자 반응을 수집했다.
다만 사전 테스트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첨예하게 갈렸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특정 루트슈터 게임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테스트와 관련해 유튜브, SNS나 포럼 등 각종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반응 여부를 떠나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루트슈터를 즐겨 플레이하는 마니아층 사이에는 AI가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아 게임이 밋밋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앞서 언급된 것처럼 UI나 지도 디테일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 역시 지적됐다. 끝으로 잔버그나 오류 등도 발견됐다.
한 이용자는 “지난 테스트와 비교해 상당부분 개선된 것이 보인다”라며 “다만 미형의 캐릭터 외에 데스티니 등 기존 루트 슈터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한 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해외 게임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루트 슈터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국내 콘솔 타이틀들 처럼 직관적이고 근본적인 부분에서 흥행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라고 전했다.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이 내놓는 대형 신작임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개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루트 슈터 장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선 신작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닌 만큼 올해의 핵심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다. 넥슨은 앞서 2023년 12월 ‘베일드 엑스퍼트’ 개발을 중단한 뒤 2월 ‘웨이크러너’, 4월 ‘워헤이븐’ 등 대형 신작의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넥슨 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게임 개발사가 신작 개발 프로젝트들을 폐기하면서 이용자들은 새로운 먹거리가 사라질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은 내달 8일 신규 정보의 공개를 예고했다. 아직 테스트 단계인 만큼 향후 이용자 편의성과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출시한다면 국내 새로운 장르의 지평을 연 타이틀로 평가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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