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 tv에 드디어 넷플릭스가 탑재된다. 양사 간 오랜 갈등이 지난해 극적으로 봉합되면서다.
SK브로드밴드는 B tv와 넷플릭스 서비스를 조합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 ‘스위트홈’, ‘기생수: 더 그레이’ 등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비롯해 넷플릭스가 스트리밍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B tv에서도 더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토대로 한 신규 요금제를 총 4종 출시한다. 월 3만1000원 ‘B tv 올 넷플릭스 프리미엄’을 비롯해 월 2만5500원 ‘B tv 스탠다드 넷플릭스’까지 요금제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회사 측은 넷플릭스를 별도로 이용하는 것보다 결합 요금제를 3년 약정으로 이용 시 월 최대 2500원 할인된 금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가입은 물론, 현재 B tv와 넷플릭스를 따로 이용 중인 고객도 전환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업계 최초로 IPTV 스탠다드 요금제와도 넷플릭스를 조합해 타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B tv와 넷플릭스 요금을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B tv 청구서를 통해 한 번에 지불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출시를 통해 B tv가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만나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한 번에 즐기는 미디어 시청 경험 확대는 물론,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이번 협력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보다 늦은 시기에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KT는 2020년에 자사 IPTV와 넷플릭스를 제휴한 상품을 선보였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9년부터 망 사용료 대가 산정을 두고 넷플릭스와 마찰을 빚었고, 이듬해부터 상호 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양사 간의 소송은 망 사업자(ISP)와 콘텐츠사업자(CP) 간 망 사용료 논쟁을 촉발했다. 1심에서 SK브로드밴드가 승소하며 유리한 고지를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극적으로 양사 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상호 소송을 취하했고, 이후 B tv와 넷플릭스 간 결합을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이번에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와 함께 B tv 메뉴에서 넷플릭스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핫키를 적용한 리모컨도 출시한다.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를 신청하고 스마트3 셋톱박스를 신규로 제공받는 고객이 대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안에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 이용이 가능한 신규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양사 간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기획하는 등 넷플릭스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은 이번 넷플릭스와의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향후 AI 기술·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이고 글로벌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B tv를 통해 제공해온 미디어 서비스에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실시간 방송, VOD, OTT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B tv와 넷플릭스 고객 모두 더욱 편리하고 풍부한 미디어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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