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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과정에서 경막외마취제, 이른바 ‘무통주사’를 맞은 산모가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출산 과정에서 무통주사를 맞는 경우 패혈증 및 심장 마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35%가량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무통주사는 분만 시 산모의 통증을 완화하는 마취의 일종으로, 경막외에 마취제를 주입해 요천부의 신경을 차단시킨다. 약효는 약 1~2시간가량 지속된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서 자연 분만 및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 56만7216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2만5024명이 분만 중 무통 주사를 맞았고, 해당 산모들은 패혈증 및 심장마비 등 질환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줄어든 것을 파악했다. 조산 위험이 있거나 의학·산과적 질환이 있는 산모의 경우에도 무통 주사를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출산 후 산모가 사망하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올해 초 발표된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출산 중 여성이 사망하는 비율은 20년 전과 같았으며 2020년부터 현재까지 약 293명의 산모가 임신 중 혹은 출산 후 6주 이내로 숨졌다. 또 출산 중 혹은 출산 후 6주 이내 심각한 합병증에 걸린 산모의 비율은 2009년 대비 2018년에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무통 주사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편이나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혈압 감소, 두통 등 부작용을 가끔 수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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