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춘천 노찬혁 기자] “데뷔전에 신고식을 확실히 한 것 같다.”
전북 현대는 29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강원FC와의 15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양민혁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 24분 이영재가 김진수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17분 전병관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결국 전북은 후반 33분 야고에게 헤더 결승골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두현 감독은 “이른 시점에 실점을 하는 바람에 불안한 요소를 갖고 시작을 했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고 제가 얘기했던 부분들이 나와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후반전에 퇴장이 있었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필요했다. 5-3-1 형태로 수비하면서 대응을 했는데 야고가 김진수 뒤쪽으로 공략했다. 첫 데뷔전인데 신고식을 확실히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포지셔닝’에 대해 상당히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이 경기장에서 구현됐다. 전북은 김진수-이재익-정태욱이 스리백 형태를 구축하며 빌드업을 진행했고, 공격 전개가 원활해졌다. 그러나 퇴장 변수로 인해 그 형태가 무너졌다.
김 감독은 “스리백 형태 빌드업을 주문했고 원하는 대로 경기를 했다. 거기에서 강원이 경기하는 데 좀 어려움을 느꼈다. 근데 퇴장이라는 변수 때문에 형태가 무너졌다. 우리가 좀 더 페어플레이를 해서 실력으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전북은 3승 5무 7패 승점 14점으로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의 막을 내렸다. 전북은 약 한 달 반 동안 감독 없이 경기를 치렀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사임을 결정한 뒤 박원재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박원재 수석코치는 최하위로 떨어진 전북을 이끌고 3승 2무 4패의 성적을 거뒀고 어느 정도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27일 마침내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제8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에 빨리 분위기를 띄워야 할 것 같다. 좀 안일한 생각 ‘이렇게 수비하면 볼이 안 들어오겠지’라는 사소한 부분까지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실망하기보다 원하는 플레이가 나왔고 전반전 끝나고 이야기해보니까 만족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가치는 구단에서 평가해 지불하는 것이고 우리 선수들이 이기지 못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그동안 잘해왔고 또 새로운 선수들도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카드 관리에 실패하며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경고를 받았던 시간 차도 굉장히 짧았다. 전병관이 후반 8분 경고를 받은 뒤 정태욱이 2분 후에 바로 경고를 수집했고, 티아고도 후반 13분에 바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병관은 4분 뒤 다시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은 “파울이니까 그랬을 것이다. 근데 저는 선수들이 약간 이른 시점에 집중력이, 또 체력적으로 떨어진 부분 때문이라고 보고 싶지는 않다. 경고를 주는 데 있어서는 심판이 알아서 하는 부분이니까 누구 특정 선수 아니면 우리가 옐로카드를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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