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뛸 때 간절함이 좀 보이지 않던가요?”
KIA 타이거즈 오른손 거포 변우혁(24)이 타이거즈 역대 두 번째로 연타석 3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변우혁은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렸다. 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마지막 타석에 이어 연타석 3루타.
이전까지 KBO에서 단 40번만 나온 진기록. 2023시즌에는 그 누구도 하지 못했고, 2022시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마지막이었다. 발 빠른 타자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다름 아닌 변우혁이 김혜성의 뒤를 이었다.
KIA에선 딱 두 명 밖에 없다. 1990년 이호성이 유일했다. 변우혁이 KIA 소속으로 34년만에 연타석 3루타를 해낸 것이다. 야구천재 이종범도, 그의 후계자라는 김도영도 연타석 3루타를 쳐보지 못했다. 발 빠르고 타격 잘 한다고 해서 3루타를 펑펑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3루타를 홈런보다 더 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발이 빠르지 않은 변우혁은 전력질주 해서 3루에 다다랐다. 최근 타격이 풀리기 시작한 변우혁은, 주루와 수비에서도 안간힘을 쓴다. 어렵게 찾아온 1군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간절함이 보인다는 게 이범호 감독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2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변우혁의 3루타를 두고 “아무래도 몸이 큰 선수는, 부상이 제일 걱정이 된다. 근데 뭐 다행히 별 다른 문제 없이 3루까지 가줘서, 거기서 한점을 낼 수 있었다. 2루에 있었으면 점수를 못 냈을 텐데, 열심히 달려줬다. 근데 뛸 때 간절함이 좀 보이지 않던가요?”라고 했다.
아예 이범호 감독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변우혁에게 3루타를 주문하지 않았다. 앞으로 2루타만 많이 쳐도 충분하다고 했다. “빠른 발이 아닌데, 어떻게든 3루에 가겠다는 생각으로 뛰는 것 같아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다. 그런데 3루까지 뛰고 난 뒤에 좀 타격밸런스가…체력이 다 돼서 무너진 게 아닌가”라고 했다.
실제 변우혁은 첫 타석 3루타 이후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웃으며 “오늘은 그냥 2루타를 치면 좋겠다. 3루까지 안 가도 되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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