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오늘 안 나와도 되는데….(웃음)”
오재일이 KT 위즈에 합류했다. KT는 28일 오후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박병호를 보내고,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혓다.
지난 주말 박병호가 KT에 방출을 요청했다.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KT는 고민에 빠졌다. 웨이버 공시, 트레이드, 잔류 설득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KT는 박병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에 나섰지만, 박병호의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가 완강했다. 결국, 27일 오후 박병호의 트레이드를 위해 몇몇 구단에 연락을 돌렸다. 그 중 삼성이 박병호 영입에 관심이 있었고 28일 오후 오재일과 박병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오재일은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15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타율 0.234 OPS 0.78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그는 지난 12일 콜업돼 11경기에서 9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 타율 0.321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2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해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재일은 트레이드와 동시에 KT에 합류했다. 오재일 합류 소식을 들은 ‘적장’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적이 한 명 늘었는데….”고 농담을 던졌다.
‘베테랑’이 트레이드돼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취재진에 질문에 이승엽 감독은 “저는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팀이 바뀌면 한 번 좀 나사를 조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똑같은 환경, 똑같은 사람들과 플레이하다 보면 마음이 너무 편하게 돼 조금 퍼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재일이 계속 좋아지고 있던데, 어제도 홈런 치고 오늘 안 나와도 되는데…”라고 농담을 한 뒤 “본인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으로 봐도 분위기를 바꿔서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준호다.
라모스가 시즌 첫 리드오프로 출격한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몇 경기 동안 라모스가 출루를 잘 한다고 판단했다. (정)수빈이 1번 타선에서 조금 부진하다. 연패이기도 해서 분위기 전환 겸 라모스를 1번 타자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1군 엔트리에 변화도 있다. 최원준과 이교훈이 말소, 김명신과 김도윤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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