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소형차 1만800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Pure Car Truck Carrier, PCTC) 6척을 중국 광저우조선(GSI)에 발주했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내 조선소가 수주를 기피하자 중국 조선사로 발길을 돌려 주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요 증가에 따라 PCTC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중국 국영 조선소 중국국영조선공사(CSSC) 산하 광저우조선소에 PCTC 6척의 건조 일감을 맡겼다. PCTC 공급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6척을 추가로 도입하는데 모두 중국에서 신조 건조한다.
선박은 현대글로비스의 중장기 선대 운영 안정화와 국제환경규제(IMO) 대응, 2045년 탄소 중립 로드맵 달성을 위해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광저우조선은 선박에 대한 거래 가격표나 인도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대글로비스가 PCTC 6척의 투자 규모가 7억500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고 밝혀 선가는 척당 1억2600만 달러(약 17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28년 말까지 6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조선은 현대차·기아 외에 한국GM 수출 물량 등에 배정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초에도 광저우조선과 상하이 와이가오차오(SWS, Shanghai Waigaiqiao Shipbuilding)에 총 4척의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의 PCTC를 발주했다. <본보 2023년 12월 6일 참고 [단독] 현대글로비스, '세계 최대 컨선 임대' 시스팬과 손잡고 車 운송 사업 강화>
이들 선박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주했다. 해양진흥공사의 선주사업을 통해 신조 발주된 PCTC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난을 예방하고 사업 영향력을 강화해 세계 PCTC 공급 부족 사태 해소에 일조한다. 선박은 오는 2027년에 인도돼 현대글로비스가 20년간 장기 용선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송 사업의 역량 강화와 매출 확대를 위해 PCTC 신조 발주 외 12척의 신규 용선도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 인도를 목표로 1만800CEU PCTC 12척에 18억 4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말 기준 83척의 PCTC를 운용했다. 2027년까지 PCTC를 1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LNG 추진 PCTC는 광저우조선에 주문한 6척을 포함해 총 22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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