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5승을 쌓은 미국의 렉시 톰프슨이 29세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29일(한국시간) 톰프슨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는 어려움을 갖고 산다.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던 톰프슨은 이어 “골프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 외롭다. 최근 골프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우리가 프로 운동선수로서 겪는 일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인 그레이슨 머리는 대회 도중 기권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톰프슨은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톰프슨은 12세에 US 위민스 오픈에 처음 출전했다. 이번 출전은 17년 연속이다.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많이 출전했다. 메이저 우승은 단 1회를 보유했다.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런 챔피언십)에서다.
2017년에도 ANA 인스퍼레이션(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뻔했다. 당시에는 공을 잘못 마크해 4벌타를 받고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배했다. 톰프슨은 당시 경기위원에게 농담이냐고 물었다. 유소연도 올해 은퇴를 선언했다.
인터뷰 끝에 톰프슨은 “불행한 상황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팬을 얻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 데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톰프슨의 은퇴 발표에 시즌 6승을 거둔 미국의 넬리 코르다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르다는 “톰프슨은 놀라운 경력을 갖고 있다. 투어에서 놀라운 일을 했다. 프로암 행사에 참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 슬프지만, 그가 새로운 장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몰리 마쿠 사만 LPGA 커미셔너는 “그의 놀라운 공헌에 감사하고 싶다. 다음 장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골퍼 집안에서 태어난 톰프슨은 16세에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거뒀다. 여성임에도 300야드(274m)가 넘는 장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출전한 7번째 여자 선수다. 지난 시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 출전해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70타를 깬 두 번째 여성이 됐다. 2라운드 결과 이븐파 142타로 컷을 넘었다. 80년 만에 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넘은 첫 여성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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