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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LG화학·엔솔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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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 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연합뉴스

S&P는 이날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전망과 관련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투자 부담 확대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간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한 배터리 생산·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에 LG화학의 조정 차입금은 2022년 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원으로 늘었고, 올해 2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도 2022년 1.5배에서 올해 2.6~2.8배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P는 중국발(發) 증설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둔화도 LG화학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프타분해설비(NCC) 매각과 한계 사업 정리 등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81.8%) 매각 등이 이뤄지면 재무 여력 확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했다.

특히 S&P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 정체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동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은 지난해 16%에서 내년 20%까지 늘어나겠지만,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하방 압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P는 “부정적 등급 전망은 LG화학의 재무 지표가 향후 1~2년 동안 추가로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가 심화하고,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 약화하거나 석유화학 공급 과잉이 지속돼 재무 지표가 추가로 나빠질 경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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