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LS일렉트릭, HD현대가 산업 현장별 AI 도입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활용 전략을 논의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인더스트리얼 AI 공동포럼’ 2부 세션에서 안대웅 SK하이닉스 데이터 인텔리전스 부사장, 하형철 LS일렉트릭 경영혁신실 CDO·CIO, 김영옥 HD현대 AI전략담당 상무 등은 각 산업 현장별 실제 AI 적용 사례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안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복잡하고 어려우면서도 가장 자동화가 진행된 산업”이라며 “산업 분야의 AI 적용은 난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AI와 산업용 AI를 구분하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산업용 AI는 데이터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 등의 이유로 외부와 협력하기 어려워 앞선 기술을 회사에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점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안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에 영향을 주는 ‘정확도'”라며 “AI 모델의 낮은 정확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정확도를 우려해 사용을 꺼려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이 모델을 어떻게 적용할지 설명하며 실제 도입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부사장은 많은 시계열 계측 데이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안 부사장은 “반도체 제조 장비를 넣기도 모자란 공간에 계측 장비도 넣어야 한다”며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활용해 가상 계측을 상당 부분 진행하며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현재 스마트 팩토리를 만드는 중인데 자동화를 넘어 최적화 단계로 가고 있다”며 “목표하는 바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지능화까지 나아가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 CDO는 “LS일렉트릭은 이미 전력과 자동화 솔루션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며 “현재 산업용 로봇이나 스마트 팩토리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혁신 △고객 경험 혁신 △제품 혁신 △산업 혁신 등 4영역에 대한 고민과 적용 사례를 설명하며 생성형 AI의 제조업 분야 적용 방안과 사례에 대해 논했다. 그는 전기 차단기 생산 라인을 예로 들며 오인식 불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하 CDO는 “생산 과정에서 AI 비전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3D 모델 대신 이미지 생성 모델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오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성형 AI 기반 챗봇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용 개인 비서 활용 등에 대해 논했다.
하 CDO는 “AI COA(센터 오브 엑설런스)라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향후 사업에 생성형 AI를 어떻게 적용할지 준비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현업 전문가들을 교육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체계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김 AI전략담당 상무는 “저희의 가장 큰 사업은 조선 산업이며 건설과 기계, 에너지 등 비즈니스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구조물은 배, 즉 조선이다”며 “오션 모빌리티와 오션 와이즈 등 지능형 AI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비전 아래 △오션 모빌리티(친환경 미래 선박) △오션 와이즈(해양 디지털 플랫폼) △오션 라이프(해양 생활공간 확장) △오션 에너지(해양 에너지 활용) 등 4개 과제를 통해 바다의 대전환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AI전략담당 상무는 “바다에서 나오는 개별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선박이나 해운에 쓰일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자율 현황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형 AI를 활용해 굴착기 등 건설 장비가 스스로 땅을 파는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과 에너지 산업의 가치사슬망 관리 과정에도 AI가 활용되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과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과 협력 중이다”며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파트너들과 공통의 관점에서 AI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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