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시작 전부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을 면제해 주는 타임오프 제도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28일 상견례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결렬됐다. 노사는 앞서 지난 23일 상견례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타임오프 제도에 대한 온도차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8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단체교섭을 시작한다”며 “현중지부는 교섭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은 상견례를 앞두고 이런저런 핑계만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지난 1월부터 임금 부문과 단체협약 부문에서 61개의 갱신요구안을 만들었고 교섭위원들과 함께 세심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주요 요구안으로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근속수당 1년에 1만원, 정년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신규채용,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사내하청지회 노조간부의 자유로운 출입 요구 등이 담겼다.
앞서 사측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타임오프를 시정하라고 명령함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에 전임자 조정을 요구했다. 현재 노조 집행 간부는 40명이지만 타임오프에 따라 노조가 둘 수 있는 노조 전임자는 11명이다. 사측은 노조 전임자를 법에 맞게 줄인 뒤 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타임오프는 노조 파괴 수단이라며 거부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이 노동조합 집행간부에 대한 인사(징계) 조치와 타임오프를 이유로 지부간부들의 현장복귀명령을 내리는 등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에 성과배분 문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HD현대 조선3사 노동자들은 HD현대가 사업장별 노사관계가 아닌 HD현대 조선3사 노동자들과 함께 집단적 노사관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하며 지난달 공동요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HD현대의 조선 3사 노조는 공동요구안에 현중그룹 조선3사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담았다.
이들은 “지난 10여 년간 조선산업 불황 시기에 대규모 희망퇴직과 임금, 복지부분 축소 등 노동조건이 하락했지만 조선산업을 살려야한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일해왔다”며 “최근 최저임금 수준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으며, 물량팀은 더욱더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