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슈퍼엔저에…원·엔 환율 860원까지 떨어질 수도

서울경제 조회수  

슈퍼엔저에…원·엔 환율 860원까지 떨어질 수도
한 직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70원선을 내줬다.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슈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원·엔 환율이 860원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재정환율 기준)은 이날 100엔당 866.09원에 거래돼 전날(869.69원)보다 3.60원 하락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한때 100엔당 864원 후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이달 중순 처음으로 860원 대를 기록한 뒤 870원 안팎에서 시세를 형성해왔다.

현재 원·엔 환율은 2000년대 중후반 원고엔저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7년 당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760원 대까지 떨어졌다가 연말엔 830원 대로 반등했다. 올 초에만 해도 900원을 웃돌던 원·엔화 환율은 860원까지도 밀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2000년대 중후반대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다른 나라 사이의 금리 격차가 두드러지며 엔저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어서다.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과 달러·엔 환율을 간접 비교해 계산하는 재정환율이다.

달러·엔 환율로 보면, 엔화는 달러당 156엔 수준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140엔 선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해 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4월 말엔 160.17엔까지 치솟으며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60엔을 돌파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3월 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여전히 미국(연 5.25~5.5%)보다 기준금리 수준(연 0~0.1%)이 크게 낮아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화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미국의 통화정책 피벗(전환) 시점도 계속 뒤로 밀리는 모양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9월경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라 강달러가 더 오래갈 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달러·엔 환율도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엔화 가치 방향을 바꿀 핵심 변수라는 뜻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제일 중요한 것은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점”이라며 “시장에서 예상하듯 3분기 중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등을 추진할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일본 통화 당국이 달러당 160엔 선은 무조건 사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전문위원은 “지난 4월 말에도 달러·엔 환율이 160엔 선까지 오르자 일본 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며 “160엔 정도가 상방으로 열어둘 수 있는 선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도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넘는다면 일본이 양적 축소, 구두 발언, 추가적인 금리 인상 단행 등 어떻게든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 외환 당국이 최근 지나치게 자주 구두개입에 나서 시장 개입의 약발이 기존보다 약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한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재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원고엔저’였다.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에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국내 수출 기업들은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그 타격이 더 심각했다.

실제로 자동차·철강·기계 등 한국과 경합도가 높은 부문이 적지 않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품목은 전기·전자제품(0.653), 자동차 및 부품(0.653), 선박(0.582) 등이었다. 수출 경합도가 1에 가까울수록 양국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2020년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을 보면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69.2로 미국(68.5)과 독일(60.3), 중국(56)에 비해서도 높다. 엔저가 지속될 경우 일본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한국의 자동차·조선 수출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세적으로 일본과의 수출 경쟁도가 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일간 총수출 경합도는 2016년 0.486에서 2023년 0.476으로 떨어졌다”며 “비록 2023년 자동차와 석유제품의 경합도가 2021년에 비해 높아지긴 했지만, 이 기간 동안 두 제품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수출액 증가율을 보이는 등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만큼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떴다떴다 비행기] 진격의 에어프레미아, 이번엔 뉴욕 노선 증편 ‘주 6회’ 外

    뉴스 

  • 2
    "철웅이 소방관이 되기까지"...12월 4일 개봉 '소방관', 네이버웹툰으로도 만난다

    연예 

  • 3
    KIA V12 뒷받침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스포츠 

  • 4
    ‘뉴욕 여행지 BEST 5’ 뉴욕에서 인스타 사진 찍기 좋은 곳 추천

    여행맛집 

  • 5
    방영 한 달 만에 '시청률 1위' 찍었다…월드컵 중계마저 꺾은 한국 드라마

    연예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트럼프 당선에 너무 충격받아서 미국 떠나는 할리우드 톱스타

    연예 

  • 2
    “재벌家 며느리?”… 리틀 노현정이라 불리던 아나운서의 근황

    연예 

  • 3
    "멘탈 붕괴" 시간 한참 남았는데 종소리가…어제(14일) 한 고사장서 발생한 참사

    뉴스 

  • 4
    한화오션, 5개국 잠수함 관련 주요 군 관계자들 맞아...거제사업장 견학

    뉴스 

  • 5
    그렇게 유명한 대학도 원래 여대였다고?... 남녀공학으로 갈아탄 여대들

    뉴스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추천 뉴스

  • 1
    [떴다떴다 비행기] 진격의 에어프레미아, 이번엔 뉴욕 노선 증편 ‘주 6회’ 外

    뉴스 

  • 2
    "철웅이 소방관이 되기까지"...12월 4일 개봉 '소방관', 네이버웹툰으로도 만난다

    연예 

  • 3
    KIA V12 뒷받침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스포츠 

  • 4
    ‘뉴욕 여행지 BEST 5’ 뉴욕에서 인스타 사진 찍기 좋은 곳 추천

    여행맛집 

  • 5
    방영 한 달 만에 '시청률 1위' 찍었다…월드컵 중계마저 꺾은 한국 드라마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트럼프 당선에 너무 충격받아서 미국 떠나는 할리우드 톱스타

    연예 

  • 2
    “재벌家 며느리?”… 리틀 노현정이라 불리던 아나운서의 근황

    연예 

  • 3
    "멘탈 붕괴" 시간 한참 남았는데 종소리가…어제(14일) 한 고사장서 발생한 참사

    뉴스 

  • 4
    한화오션, 5개국 잠수함 관련 주요 군 관계자들 맞아...거제사업장 견학

    뉴스 

  • 5
    그렇게 유명한 대학도 원래 여대였다고?... 남녀공학으로 갈아탄 여대들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