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이면 전국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 자연감소가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2052년이면 총인구가 증가하는 시도는 세종과 경기뿐일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제조업 중심지인 울산과 경남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52년이면 지금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통계청은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장래인구추계 시도편: 2022-2052년’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2022년 5167만 명인 한국 총인구는 올해 5175만 명 수준으로 증가한 후 감소해 202년의 30년 뒤인 2052년이면 4627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대비 2052년 인구 감소율은 10.5%였다.
시도별로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세종과 경기를 제외한 15개 전 시도의 총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의 2052년 인구는 2022년(38만 명) 대비 41.1%(16만 명) 증가해 5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1369만 명인 경기 인구는 2040년 1451만 명까지 늘어난 후 2052년에는 1381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52년 경기 인구가 2022년보다 증가(0.9%)하긴 하지만, 이 시기면 경기 인구 역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으로부터 30년 후 인구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25.8%에 달하는 부산이었다. 2022년 330만 명인 부산 인구는 2052년 245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의 인구 역시 25.7% 줄어들어 2052년이면 83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현재 111만 명인 울산 인구는 차츰 감소해 2040년(96만 명)이면 10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대구(-24.3%), 경남(-21.0%), 광주(-19.7%), 전북(-18.4%)에서도 비교적 큰 폭의 인구 감소가 예상됐다.
2022년 942만 명인 서울 인구는 차츰 줄어들어 2052년이면 793만 명이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감소율은 15.8%다.
2022년 현재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관측됐다. 2045년부터는 세종에서도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나 국내 전 지역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의 인구 자연증가율은 2022년 0.38%를 보인 후 2040년에는 0.17%로 떨어지고 2045년부터는 마이너스(-0.02%) 전환한 후 2052년이면 -0.3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을 포함한 전 지역의 자연감소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2052년 현재 인구 자연증가율이 낮은 지역은 경북(-1.71%), 전남(-1.63%), 경남(-1.57%) 등이었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 자연감소에 따라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은 점차 올라가 2052년이면 전국의 중위연령이 58.8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2년의 44.9세보다 10살 이상 늙은 나이다.
특히 전남(64.7세), 경북(64.6세), 경남(63.5세), 강원(63.0세), 전북(62.8세), 울산(60.8세), 충남(60.7세), 부산·충북(60.5세) 등 9개 시도의 중위연령은 2052년이면 60세를 넘길 것으로 관측됐다. 60세가 돼도 지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라는 뜻이다.
2052년 중위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으로 52.1세가 예상됐다. 서울의 중위연령은 56.1세로 관측됐다.
고령화로 인해 2022년 3674만 명인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는 30년 후인 2052년이면 1295만 명(-35.2%) 줄어든 238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도별로 생산연령인구 감소세를 나눠 보면, 현재 제조업 중심지인 울산과 경남 등 지역이 두드러졌다.
2022년 81만 명인 울산의 생산연령인구는 2052년이면 41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49.9%의 증감율을 보여 거의 반토막 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남(-47.8%), 부산(-47.1%), 대구(-46.9%) 등에서도 반토막에 가까운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관측됐다.
서울의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691만 명에서 2052년 439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의 경우 1001만 명이 744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전체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2년 73.3%에서 2052년 55.3%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경기의 경우 73.1%가 53.9%로 줄어들었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곧 납세자 감소로 이어진다.
2022년 전체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 구성비가 가장 큰 지역은 서울(73.3%)이었으나 2052년이면 세종(58.8%)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세종의 생산연령인구도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89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4%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 1000만 명을 넘고(1051만 명), 2050년에는 1891만 명까지 늘어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52년이면 65세 이상 인구는 1886만 명으로 줄어들지만, 고령인구 비중은 40.8%로 오히려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해 2022년 대비 2052년 고령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도별로 고령인구 비중을 나눠 보면,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은 2022년 기준 전남(24.4%)이었다. 뒤를 경북(22.7%), 전북(22.3%), 강원(21.9%)이 이었다.
2052년에도 가장 고령인구 비중이 큰 지역은 전남이었다. 2052년 전남의 고령인구 비중은 49.6%에 달해 인구의 절반이 고령인구였다. 경북(49.4%), 경남(47.8%), 강원(47.1%), 전북(46.9%), 울산·충남(43.7%), 부산(43.6%), 충북(43.2%), 대구(42.5%)에서도 고령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을 웃돌아 40%를 넘어섰다.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22년 595만 명에서 2052년이면 361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인구 중 유소년 인구 비중은 2022년 11.5%에서 2052년에는 7.8%로 쪼그라들었다.
학령인구(6~21세) 감소세 역시 전국적으로 확인됐다. 2022년 750만 명인 학령인구는 2035년 482만 명으로 급감한 후 2052년에는 424만 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울산(-59.3%), 경남(-58.7%), 경북(-54.8%), 전북(-54.7%), 전남(-53.2%), 대구(-51.2%), 부산(-50.9%) 등 7개 지역의 학령인구는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고령화가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유소년과 고령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2022년 전국 평균 40.6명(유소년 16.2명, 고령자 24.4명)에서 2052년에는 94.4명(유소년 15.2명, 고령자 79.3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52년이면 생산연령인구가 피부양자를 거의 일대일로 부양할 것으로 관측됐다.
2022년 가장 낮은 총부양비를 보인 지역은 서울(36.4명)이었으나 2052년이면 세종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세종의 총부양비도 70.1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전남(127.0명), 경북(125.4명), 경남(118.9명), 강원(118.3명), 전북(115.9명), 충남(104.1명), 부산(103.7명), 울산(103.4명), 충북(102.6명), 대구(101.6명)의 경우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 피부양자가 부양자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총부양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곳은 울산으로 2022년 대비 2052년이 약 2.8배 증가했다.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세종도 1.7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나타나는 노령화지수는 2022년 151.0명에서 2052년 522.4명이 돼 약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기와 제주를 제외한 7개 도와 부산, 대구, 울산에서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의 5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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