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시가총액 기준에서 밀리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수급 기대감이 줄고,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은 이날 오후 2시 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3만32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2.77%(3800원) 내렸다. 장 중 13만23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5거래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상장일(5월 8일)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주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9조2200억원까지 불어났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5조92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하려면 상장 이튿날부터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 기준 유가증권시장 5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 경우 가장 가까운 선물·옵션 만기일(6월 13일)에 편입될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이튿날인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7조604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평균 순위 52위에 해당한다. 우선주로 코스피200지수에 들지 않는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대한항공만 제치면 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벽이 높다. 대한항공의 지난 9일부터 27일까지 평균 시가총액은 7조9382억원이다. 이날 같은 시각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1050원으로 전날과 같다. 시가총액 격차가 전날보다 더 벌어졌다는 의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는 29일과 30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대한항공 주가가 20% 이상 빠져야 뒤집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례 편입이 물건너가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다음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 때를 노려봐야 할 전망이다. 코스피지200지수 정기 변경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이뤄진다. 거래량과 섹터 구성 등의 조건이 있지만 시가총액만 따져보면 현재 1조1000억원 이상이 기준선이다. 주가가 현재보다 80% 넘게 빠지지 않는 이상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패시브 자금 규모가 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도 기대할 수 있다. MSCI지수 변경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에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시가총액 규모로 볼 때 오는 8월 MSCI 정기 리뷰 때 편입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지만, 주식 중 실제 거래가 가능한 주식 비중(유동주식비율)이 20% 미만으로 낮은 점이 걸림돌이다.
시장에선 2025년 2월 정기 리뷰 때 HD현대마린솔루션이 MSC지수에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상장 후 6개월까지 의무보유해야 한다. KKR의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율은 24.2%(1075만주)로, 의무보유가 해제되면 유동주식수비율이 늘어난다.
한편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은 다음 달 13일 종가에 이뤄질 예정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도 이쯤에 매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 한미반도체, 코스모신소재, 엘앤에프, 두산로보틱스,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세아제강지주가 편입되고, DB하이텍,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쌍용C&E, 아시아나항공, 아이에스동서가 편출된다. 코스피200지수 변경 종목은 다음 달 14일부터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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