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무·비알코올 맥주를 이제 식당이나 주점에서도 사서 마실 수 있게 됐다. 무·비알콜 맥주에 대한 유통 규제가 없어지면서 주류 유통업체가 일반 맥주와 함께 식당과 주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무·비 알코올 음료(NAB)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공포·시행됐다. 이 개정안은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기존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주세법에 따라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취급할 수 있지만, 이제부터 도수가 1% 미만이거나 없는 무·비알코올 음료도 유통할 수 있다.
그동안 무·비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므로 주류도매상들은 식당과 주점에 납품하지 못했고, 식당과 주점 주인들은 무·비알코올 맥주를 팔기위해 마트 등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식당과 주점에서는 무·비알코올 맥주를 찾기 어려웠다.
주류업계는 이날부터 무·비알코올 맥주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시중 식당과 주점에서 이르면 6월 초쯤 소비자들이 무·비알코올 맥주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변화로 본격적인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소비 트렌드의 큰 축인 ‘헬시 플레저’ 트렌드 열풍을 주도하는 Z세대 소비를 주축으로 무·비 알코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 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5~2027년 2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음료 등은 모두 무·비알코올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차이는 공정에서 발생한다. 무알코올 맥주 제조 과정은 탄산음료와 유사하다. 술을 제조할 때 거치는 발효 과정이 없고, 음료에 맥주와 비슷한 향과 맛을 첨가해 맥주를 만든다.
비알코올 맥주는 맥주와 동일한 발효 및 제조과정을 거쳐 맥주를 만든 후 알코올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을 제거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맥주에 남아있는 알코올 함량(ABV)은 0.01~0.05% 정도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알코올 함량이 없는 무알코올, 오비맥주가 비알콜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두 방식의 제품을 모두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이날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의 330㎖ 병 제품을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비알코올 제품 카스 0.0가 점심시간이나, 회식 장소 등 다양한 음용 상황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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