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발사체 엔진 연소 계통 문제이며 추가 발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과 관련해 “1단 추진체가 폭발했기 때문에 연소 계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정도의 추정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 (두 차례) 실패했을 때와 달리 추가 발사계획을 공언하지 않았고, (이번 실패 원인에 대해) 초보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추가 발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31일 정찰위성 1차 발사에 실패한 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재시도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8월 24일 행동에 나섰다. 당시에도 실패하자 북한은 10월에 3차 발사를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11월 21일에 재발사에 나섰고,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가 새로운 발사체의 1단 추진체를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기술적 지원 모든 단계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며 “시간적으로 기술만 알려줘서 될 수 있는 수준이냐, 부품까지 제공했느냐, 그런 부분까지 같이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돕겠다고 공언한 이후 러시아 기술진이 대거 북한에 들어가 로켓 발사체 연소시험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전날 밤 10시 44분께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항적을 포착했다며 2분 뒤인 10시 46분께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돼 공중폭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규탄했다.
북한은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신형 로켓 1단 추진체가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정찰위성 추가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새 엔진을 문제로 지목했다. 북한은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현장지휘부 전문가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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