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가 예상을 뒤엎는 폭풍 전개로 또 한 번 시청률을 폭발시켰다. 지난 27일 방송된 5회 시청률이 전국 4.1%, 수도권 4.3%를 나타내며, 5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간 것. 수도권 분당 최고 시청률은 5.3%까지 올랐다.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이 쫓고 있는 차량털이범과 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에서 수사중인 연쇄강도강간범이 동일하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10년 전 이민기 교통사고의 마지막 목격자가 등장, 또 다른 미스터리 떡밥이 투척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5회에서 TCI는 주취자가 사망한 ‘역과(轢過, 사람을 바퀴로 밟고 지나감) 뺑소니’ 사건 수사에 돌입했다. 먼저 피해자가 이미 사망한줄 모르고 신고하지 않은 채 도망친 2차 역과 차량의 택시 기사를 검거했다. 그는 결혼식을 앞둔 딸의 얼굴이 떠올라 겁을 먹고 달아나는 바람에, 결백을 증명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가해자도 일면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 안타까운 교통 범죄 수사의 일면이었다.
그런데 그가 이미 삭제한 블랙박스를 복원하자 결정적 증거가 발견됐다. 1차 역과 용의자가 사고를 낸 후, 2차 역과 차량이 나타날 때까지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 피해자와 시비가 붙었다던 검은 벙거지 모자를 쓴 남성이었다. 게다가 용의차량은 이미 도난 신고됐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이에 팀장 정채만(허성태)은 일명 ‘가위치기’로 구형차만 노린 ‘연쇄 차량털이’라고 판단, 다른 관할에서 발생한 동일 범행 조사에 착수했다.
그 사이, 연식이 오래된 또 다른 차량 도난 신고를 발견했다. 주변 CCTV엔 용의자가 피우던 담배를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현장의 꽁초를 모두 수거해 DNA 감식을 의뢰했지만 유의미한 소득은 얻지 못했다. 그런데 도난당한 차량 안에 있던 지갑이 돌아왔다는 신고자의 연락이 차연호의 촉을 건드렸다. 만약 범인이 돌려준 것이라면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위선행동일 수 있었고, 이는 성범죄자에게서 흔히 보이는 패턴이었기 때문. 반장 민소희(곽선영)와 함께 출동한 차연호는 신고자를 위협하는 벙거지남의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머리처럼 몸은 따라주지 않는 차연호가 그를 놓치는 바람에 사건은 또다시 원점으로.
그런데 국민 여론이 뜨거운 연쇄강도강간 사건을 수사중인 합수본이 이 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단순 차량 절도가 아니라, 성범죄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에 차연호가 그간 수사 경과를 보고하던 중, 폭탄 발언으로 TCI와 합수본 형사 모두를 경악케 했다.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는 연쇄강도강간과 차량털이 사건 발생 지역과 시기를 표시한 지도를 내보였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로 거의 일치했다. 합수본을 이끄는 중대범죄 수사과 팀장 이태주(오의식)는 “흥미롭긴 하지만 정황증거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차연호는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연쇄강간범 DNA와 비교해보라”고 맞섰다.
과연 차연호의 주장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강도강간범이 DNA 분석으로 밝혀질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초미의 관심을 더한 가운데, 이날의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청 게시판에 10년 전 차연호의 교통사고와 관련,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어떻게 경찰이냐”는 익명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이어 차연호, 목격자 표정욱(강기둥)과 양재영(허지원), 그리고 피해자의 아버지 이정섭(하성광)에게 전달됐던 의문의 편지가 표정욱의 아버지이자 본청 중대범죄 수사과 과장 표명학(허정도)에게도 전달됐다. 당시 차연호를 단독 심문한 경찰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표명학의 과도한 반응은 의혹을 심었다. “누가 내 방에 들어왔냐”고 소리치며 분노했기 때문.
그리고 표정욱과 양재영은 마지막 목격자인 친구 조경수(한상조)를 찾아갔다. 조경수가 의문의 편지를 보냈다고 강력하게 의심한 두 사람은 “우리 입 조심하면서 살자, 다 끝난 일이다”라며 협박했다. 그러더니 조경수가 “그 여자, 니들 때문에 죽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자 분노의 발길질까지 퍼부었다. 친구들이 돌아간 후, 홀로 남은 조경수는 의문의 편지를 꺼냈다. 그 역시 동일한 편지를 받은 수신자인지, 아니면 친구들의 의심대로 발신자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터리가 절정에 오르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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