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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350만 유로)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에게 0대3(3대6 6대7<5대7> 3대6)으로 패했다.
나달은 그동안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14번이나 우승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패한 것은 2021년 준결승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대결 이후 이번이 3년 만이고, 1회전 탈락은 처음이다. 그의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은 112승 4패가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큰 나달은 커리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프랑스오픈에서 1회전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나달은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이후 부상 때문에 1년 정도 공백기를 가졌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코트에 돌아온 그는 다리 근육 부상 때문에 호주오픈에 뛰지 못했고, 4월에 코트에 복귀했다.
이후 자신이 강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 대회에 이번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4차례 출전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츠베레프를 만난 나달은 1세트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더블폴트가 나오며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허용하더니 결국 게임 스코어 3대6으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한때 5대3까지 앞서기도 했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5대7로 패하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츠베레프로 넘어갔다.
3세트에서도 시속 223㎞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츠베레프의 힘에 나달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초반 2대0으로 앞서며 잠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3대6으로 3세트를 내주며 패배하고 말았다.
나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다시 프랑스오픈에 뛰기 위해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쳤다”며 “나의 몸 상태는 어떤 날은 뱀에게 물린 것 같고, 또 어떤 날은 호랑이에게 공격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글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이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과 다시 만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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