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2700선 갇혀…‘최고치 경신’ 주요국과 온도차
하락장 전망 투자자 多…거래량·대금 모두 최상위권
업계 손실위험 주의보…“단기투자 용도로 활용해야”
올 들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만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호황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상승 불확실성’을 이유로 코스피 지수 하락에 무려 2배 베팅하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5월 2~24일)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1억4394만좌로 파악됐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해당 ETF는 약 2909억원의 거래대금을 끌어 모으며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수 하락 시 수익률을 내는 인버스(역방향)의 2배라는 점에서 곱버스로 불리고 있다.
곱버스 ETF에 투심이 향하는 배경으로는 코스피의 박스권 장기화가 거론된다. 올 들어 미국·일본·인도 등 주요국들의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분위기다.
올 1월부터 코스피는 2400선에 근접하면 반등하고 2700선에서 조정되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올해(1월 2일~5월 27일) 고작 1.99%(2669.81→2722.99) 오르는데 그쳤다.
현재 코스피가 270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지수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청개구리 투자’에 나선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ETF를 매수함으로써 지수가 떨어졌을 시 매도해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중동발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곱버스 ETF가 일반 ETF 대비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면서 단기 트레이딩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투자 기간으로는 길어도 한 달이 넘어가지 않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는 상품인 만큼 증시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이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곱버스 ETF는 1일 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하게 될수록 기대했던 수익률과 괴리가 생기게 된다”며 “증시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을 잃을 가능성도 커지기에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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