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상체제로 가야 할 것 같다.”
NC 다이노스는 위기다. 최근 4연패 및 10경기 3승7패. 범위를 5월로 넓히면 7승13패1무로 뒷걸음이다. 4월 말에서 5월 초만 해도 선두 KIA 타이거즈를 바로 밑에서 위협했으나 이젠 5위까지 처졌다. 6위 SSG 랜더스가 최근 6연패에 빠진 게 어쩌면 다행으로 보일 정도다. SSG의 연패만 없었다면 6위 이하로 처질 수도 있었다.
사실 시즌 초반 기대이상으로 잘 달렸다. 에릭 페디의 공백, 구창모가 완전히 빠진 첫 시즌. 선발진에 계산이 안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가 기대이상으로 페디 공백을 잘 메웠다. 신민혁이 작년 포스트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1.10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고, 이재학은 커터를 추가하며 투 피치에서 탈피했다. 김시훈은 5선발치고 준수하다.
여기에 불펜 뉴 페이스 김재열과 한재승이 기대이상의 행보였다. 이용찬의 페이스는 작년 가을야구서 불안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타선은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과 박건우, 박민우 등 해줘야 할 교타자들이 제 몫을 했다. 김형준과 김주원, 김성욱은 타격은 신통치 않아도 센터라인을 충실히 지켰다.
때문에 NC는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4월을 마쳤다. 20승11패, 선두 KIA에 단 1경기 뒤졌다. 하위권일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었다. 5월에는 본격적으로 KIA와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KIA도 4월보다 5월 페이스가 처졌지만, 그래도 1위를 지킨다. 여기서 결국 기본 전력의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원정 6연전서 기존 주축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팀의 안정화를 위해 되도록 고정라인업을 사용했다. 불펜도 확실한 공식이 있었다. 그런데 그 멤버들의 페이스가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부상자도 하나, 둘 나왔다. 박민우가 어깨 부상으로 빠졌고, 에이스 카스타노도 팔 근육 이상으로 잠시 쉬었다. 이재학도 중지 힘줄 염증으로 빠졌다. 이렇다 보니 기존의 아쉬움이 부각됐다. 손아섭은 초반 부진을 딛고 회복 중이지만, 작년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아니다. 김주원과 김성욱의 타격은 여전히 확실히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작년에 맹활약한 필승계투조 류진욱과 김영규는 여전히 약간 불안정하다.
결정적으로 마무리 이용찬마저 왼 무릎 염좌, 어깨와 팔 피로도로 24일 LG전을 앞두고 1군애서 빠졌다. 강인권 감독은 “비상체제로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한재승, 김재열은 물론이고 김영규, 류진욱도 마무리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진짜 문제는 이들을 임시 마무리로 올릴 상황조차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NC는 23일 키움전부터 LG 3연전까지 최근 4연패 기간 내내 사실상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다 졌다. 필승조, 마무리를 홀드, 세이브 상황에 맞춰 가동할 기회가 없었다. 타선과 선발의 힘이 동시에 조금씩 떨어지면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상황서 NC는 28일부터 홈에서 1위 KIA를 또 만난다. KIA도 NC를 까다로운 팀으로 바라보지만, 현 시점에서 NC가 KIA를 좀 더 힘겹게 여기는 게 확실하다. 강인권 감독은 최근 타순을 크게 흔들며 반등을 모색하지만, 마운드가 시즌 초반보다 많이 불안해 경기력이 불안정한 게 사실이다.
NC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여기서 처지면 중, 하위권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28일 선발 등판하는 우완 신민혁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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