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을 지원하고 나섰다. 핵심 플레이어는 2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톱3’에 등극한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서 현대차·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월 기준 각각 43%·35%로 도합 78%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자동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선두에서 견인하고 있다.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는 300억달러 수출의 탑·기아는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하며 수출액 1위·2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현대차의 수출 전진기지인 아산공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과 함께 방문했다. 1996년 완공된 아산공장은 지난해 28만3000여 대를 생산해 11만6000대를 수출했다.
이날 기자들과 동행한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자동차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으로 반도체와 함께 수출의 버팀목”이라며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전환하는 흐름에 맞춰 정부는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현장을 직접 소개한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아산공장은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 시발점”이라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인도·미국 등 해외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마더 팩토리(핵심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곳”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효율적 공정과 친환경 설비 기반으로 쏘나타·그랜저·아이오닉6를 생산 중이다.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등으로 구성된 공장 내부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자동화율이 프레스 90%·차체 80%·도장 70%에 이르는 높은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라서다.
프레스 공장에서는 5000톤급 프레스 기계가 포스코·현대제철 등에서 납품받은 철판을 쉴 새 없이 차량용 패널로 찍어내고 있었다. 차체 공장에서는 분리돼 있는 패널이 자동화 용정 공정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차체로 서서히 형태를 갖춰갔다.
의장 공장은 3만여 개의 부품을 조립하고 차량을 점검하는 데 53초에 1대꼴로 작업이 완료되고 있었다.
생산라인을 떠나 평택항에 있는 기아 수출 전용부두로 향했다. 기아의 지난해 수출대수는 104만8578대·매출액은 250억 달러다. 이 가운데 평택항에서 선적한 차량은 63만3000대였고 올해는 65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2008년 2월 준공된 기아 평택항 수출전용 부두의 처리능력 연 80만대로 최대 야적대수는 7000대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사통팔달’ 물류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체험한 첨단화된 생산거점과 치열하게 차를 해외로 실어 나르는 기아의 뜨거운 선적 현장에서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 10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