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조 회장 체제 하의 그룹 정체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조 회장은 별다른 대외활동을 펼치지 않고 조용히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최근 거대 인수합병(M&A)를 체결하고 글로벌 전기차용 타이어 목표를 구체화한 만큼 조용한 경영을 깨고 전면에 나서 공격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회장은 사업 하나하나 모두 챙기는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타이어는 실차에 적용해 계측평가와 감성평가를 진행한다. 계측 테스트를 통해 성능 목표치를 정하고 그 목표치 안에서 감성평가를 진행한다. 감성평가는 숙련된 드라이버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며 수십여 가지 성능을 평가한다. 타이어는 드라이버와 동승자에 맞춰 개발돼야 하기 때문에 감성평가는 최종 면접이라고 불릴 정도로 필수적이다. 조 회장은 직접 이 테스트에 참여해 전문 연구원과 함께 성능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슈퍼카에 초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직접 국내·외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관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대회는 극한의 환경에서 타이어를 테스트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로 기술력을 뽐내며 향후 수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세그먼트 확장을 노리는 한국타이어로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용(OE) 제품 수주가 밑받침이 돼야 해 국제 무대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본사 사옥의 디자인은 물론 웹사이트와 한국타이어의 계간지인 뮤(MiU) 제작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올해 말 한온시스템의 인수 절차를 마치면 국내 재계 30대 그룹으로 거듭난다. 전기차용 타이어와 차량용 열관리 시스템, 배터리는 조 회장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반영된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들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기업들이 각종 규제와 가격,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자리 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조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활동과 대외행보를 통해 새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모기업 더블스타가 최대주주 지위 기간을 늘리면서 투자 지속성을 유지하게 됐다. 모회사의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신에너지 자동차용 타이어 생산라인을 확대해 중국산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한 현지 메이커의 신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 증설이 지난해 말 완료됐고 200만본 규모의 중국 증설에 대한 투자 검토가 끝나 설비를 주문 중이다. 중장기 전 세계 생산 물량은 6200만본으로 잡고 있다.
강호찬 부회장 체제 하의 넥센타이어의 체력은 국내 타이어업계 중 가장 약하지만 점차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 부회장은 체코 공장과 해외 연구소 등을 방문하며 유럽 현장을 챙기고 있다. 2022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9%로 늘었다. 올 2분기 체코2공장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유럽, 북미향 제품의 단가를 높여 체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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