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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실적 이어 포용금융까지 ‘두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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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그간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포용금융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처럼 인뱅 3사가 순항하면서 현재 인가를 준비 중인 제4인터넷은행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은 KCD뱅크, 더존뱅크, U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 36.3%, 케이뱅크 33.2%, 카카오뱅크 31.5%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2021년 인터넷은행이 금융 취약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3사 모두 목표치를 달성한 적은 전무했다. 작년에는 업계 1위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했을뿐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나란히 실패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목표치를 달성한 적이 없었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함께 3사 각각의 중·저신용자 발굴 노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사 모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해까지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등 서로 달랐던 3사의 목표 비중을 올해 일괄적으로 30%로 맞췄다. 

또 그동안 ‘말잔(말기 잔액)’ 기준을 사용했지만 올해부터 ‘평잔'(평균 잔액)’ 기준으로 바꿨다. 아울러 중·저신용자의 대상이 되는 신용대출의 범위를 기존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개인 신용대출’에 더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한도 초과 대출 잔액’을 추가했다.

지난해 3분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당초 인터넷은행의 가장 중요한 출범 목적 중 하나였던 포용금융에 주력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에 집중하는 것을 작심 비판한 이후 3사의 스탠스도 포용금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먼저 토스뱅크는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의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상환능력이 있지만 기존 제도권에서 저평가 되어온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에 적극 나섰다. 케이뱅크도 신용평가모형시스템(CSS)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인터넷은행 최초로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비금융데이터 기반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지난 3월 도입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개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 중 절반 가량을 책임진 만큼 현재와 같은 CSS를 유지하되 정부 정책에 발맞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중·저신용자 대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 최근 자체 개발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금융 정보 기반 신용도가 낮은 개인사업자들에 적극적인 신용대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제4인뱅 인가도 ‘청신호’

인터넷은행이 실적과 함께 포용금융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제4인터넷은행 인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3일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세미나를 열어 인터넷은행 3사에 대한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제4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인 은행산업 내 경쟁 촉진, 금융 편의성 제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공급 등이 제대로 달성됐는지에 대한 종합 보고서가 나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제4인터넷은행 인가 기준 및 절차가 제시될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3사 모두 빠른 성장으로 오랜 시간 경쟁이 없다시피 했던 시중은행에 긴장감을 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5대 은행 과점 체제’를 흔들기 위한 경쟁 촉진 방안들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탓이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용금융마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1분기 상당 부분 충족시켰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포용금융까지 충족시키며 순항하고 있다”며 “이는 작년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제4인터넷은행 인가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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