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혁신’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맞는 기술 발전과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신문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14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 AI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AI 기술이 신약 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가져올 변화와 혁신을 짚어보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임규진 아주경제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AI는 신약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 상태를 조기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의료시스템 효율을 높여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AI 기반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강선우 민주당 의원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신준수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현장 참석과 영상을 통해 행사를 축하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김화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MELLODDY) 사업단장 △최현석 딥노이드 최고의료책임자(CMO·이사) △손미정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 디지털의료제품태스크포스(TF) 팀장이 바이오산업에서 화두로 꼽히는 AI 혁신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단장은 “바이오 AI 기술 성능을 높이려면 제약사들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신약 개발 분야에서 공유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여러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지 않으면서 AI 성능을 개선하는 ‘연합학습’ 방법을 소개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최 이사는 AI를 활용한 ‘진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증도 높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의 독립적인 삶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 기반 진단과 치료가 활발해지면서 의사에 대한 환자의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손 팀장은 “AI 기술이 새로운 의료기기 개발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디지털 의료기기 특성에 적합한 안전을 담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에 맞는 규제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팀장은 이날 포럼에서 지난 1월 제정한 ‘디지털의료제품법’ 세부 내용을 최초로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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