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공개 ‘이탈표’ 의사를 밝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야당보다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 망나니 뛰듯 부화뇌동하는 당신이 더 나쁘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법을 공개적으로 찬성한 안 의원에게 “정치를 폼생폼사로 하지 말라”며 “윤석열 정부가 국정 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국정과제와 로드맵을 정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인 당신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능력도 안 되면서 대통령 꿈만 좆지 마시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또 “특검을 찬성하면 올바른 정치인이고 반대하면 바르지 않은 정치인인가”라며 “헛소리하려거든 당을 떠나서 해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회가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특검을 한다면 경찰과 검찰, 공수처는 왜 존재하는가”라며 “채상병 특검은 야당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헌법이 부여한 삼권분립을 훼손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음에도 채상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인사들은 안 의원 외에도 유의동·김웅·최재형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당내 비주류인 ‘비윤계(비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오는 28일 특검법 재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 17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론과 달리 퇴출된 의원들 일부가 찬성 쪽으로 기우는 것은 소신이라기보다 몽니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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