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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공격 vs 아일릿 보호…‘뉴진스 표절’ 둔 고소전, 어떻게 봐야할까 [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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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의 지분 싸움이 법리적 다툼과 함께 감정싸움까지 이어가면서 소속 가수들까지 싸움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초반부터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발단’이라고 지목했던 또 다른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이 대표적이다.

걸그룹 뉴진스(왼쪽), 아일릿 ⓒ어도어, 빌리프랩

민 대표는 아일릿이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이 ‘민희진풍’ ‘민희진류’ ‘뉴진스 아류’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기자회견에서도 구체적으로 “(아일릿이) 우리(뉴진스)의 제작 포뮬러(아티스트가 성공에 이르는 외형적 공식) 자체를 심각하게 모방했다”며 “이럴 거면 멀티레이블을 왜 했냐”고 반문했다. 역시 아일릿의 안무·사진·영상·헤어 등이 뉴진스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모든 팀을 넘어 업계를 망가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민 대표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였다. “아일릿의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는 민 대표의 말이 거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은 물론 언론과 평론가 등 전문가들도 뉴진스와 아일릿의 유사성에 대해 다수 언급했다.

하지만 그 유사성을 ‘표절’의 범주에 놓고 볼 수 있는지 여부인데,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초반 아일릿의 등장 당시 뉴진스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나 이것을 ‘표절’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오히려 뉴진스의 성공 공식 일부를 차용하면서 그들의 ‘동생 그룹’임을 드러내는 것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하이브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 있는 ‘멀티레이블’의 구도를 영리하게 활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한 가지 패착이라면 이해관계에 있는 어도어와 소통, 협의가 제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사실 아일릿은 아직 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긴 이른 신인이다. 데뷔한지 고작 2개월여밖에 되지 않았고, 공식 음반도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 단 한 장 뿐이다. 결과적으로 민 대표는 아직 정체성도 확립되지 않은 신인 그룹, 그것도 한 식구나 다름없는 그룹을 공개석상에서 ‘누군가의 아류 그룹’으로 낙인을 찍은 것이나 다름없이 만들어 버린 셈이다.

이에 따라 빌리프랩은 민 대표 측이 아일릿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2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의혹이 사실과 다름을 증명하는 근거 자료를 사법기관에 제출하고, 절차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빌리프랩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라는 점을 들어 현재 어도어 경영진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하이브가 민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빌리프랩과 아일릿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민 대표을 압박할 용도가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할 것은 하이브와 민 대표의 지분 싸움과 별개로 아일릿과 빌리프랩에게도 이 싸움은 분명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팬들이나 전문가가 언급했던 유사성과 민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한 발언은 엄연히 그 성격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은 이미지나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로, 저작권 침해로 연결 짓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민 대표의 정제되지 않은 기자회견 당시의 발언은 ‘아일릿=표절그룹’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이라며 “한 레이블의 수장, 그것도 같은 산하의 다른 레이블과 그 소속 아이돌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음악적으로든, 법적으로든 빌리프랩과 아일릿이 이 오명을 벗어내는 것이 숙제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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